러브모텔 탈피 전략 내놓은 야놀자…프로젝트 진행 중인 여기어때
업계선 회의적 시각…"핵심 못 짚고 경쟁 과열 양상 우려"
러브모텔 탈피 전략 내놓은 야놀자…프로젝트 진행 중인 여기어때
업계선 회의적 시각…"핵심 못 짚고 경쟁 과열 양상 우려"
숙박앱들이 잇따라 중소형호텔의 혁신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나섰지만 소비자 대다수 심리에 깔린 '러브모텔'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엔 부족한 개선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놀자는 야놀자 프랜차이즈의 오프라인 점포 수가 1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직접 모텔을 운영해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 나서겠다며 모텔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지 5년만의 일이다.
이어 여기어때 역시 '호텔 여기어때'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부띠크 호텔 규모로 강남 일대에 다음달 문을 열 계획이다.
이들이 직접 모텔운영에 나선 이유는 러브모텔이라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서다. 국내 모텔 전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14조4000억원 규모로 전국 모텔 수는 3만개 정도다. 하지만 모텔은 몰래카메라 설치, 비품 재활용 등 신뢰 면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실제 최근 생수병을 재활용한 사례나 제조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업체 제품을 모텔에 비품으로 배치한 사례 등이 보도되면서 모텔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성인용품을 비치하지 않고 성인 방송 채널을 차단, 주차장 가림막을 떼는 등 러브모텔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이미 중소형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8탄까지 이어진 이 프로젝트에 따라 가상현실(VR) 객실정보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숙박앱들이 잇따라 중소형호텔 변화에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지만 업계 사이에서는 변화 전략이 핵심을 짚지 못한 데다 과잉 경쟁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러브모텔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성인 용품을 빼는 것보다 대실을 없애는게 더 먼저가 아니냐"며 "성인용품을 안 두고, 주차장 가림막을 떼는 사소하고 부차적인 일이 마치 인식 탈피를 위한 핵심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식 탈피를 위해 업계가 함께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숙박앱에 과잉 경쟁 구도가 형성돼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며 "적자가 투자의 결과인 것은 맞지만 적자 규모가 계속 커진다면 마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순손실은 76억원이라는 2005년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여기어때의 상승세를 의식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데다 사물인터넷과 오프라인 설비, 마케팅에 투자한 결과로 분석된다. 2014년 문을 연 여기어때는 신동엽을 광고모델로 채택, 자사보다 사실상 10년 가까이 먼저 생겨난 야놀자를 순식간에 바짝 추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여기어때가 야놀자를 밀어내고 순이용자 수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처럼 두 숙박앱의 자존심 싸움과 치열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무리한 사업 확장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향후 야놀자는 내년까지 1만 객실을 확보하고 2020년까지는 IoT 기반의 통합 솔루션을 적용한 객실수를 프랜차이즈 포함 2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JKL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여기어때는 VR(가상현실)·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기술 구현으로 구성된 하반기 3대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여기어때는 중소형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최저가보상제(1탄)·전액환불보장제(2탄)·리얼리뷰(3탄)·회원가보장제(4탄)·타임세일(5탄)·예약서비스(6탄)·적립카드(7탄)에 이어 VR 객실정보 도입(8탄) 순으로 시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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