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10%선 회복한 국민의당, 이유는?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이정현 효과' 소멸 반사이익, 안철수 지지층 결집
'이정현 효과' 소멸 반사이익, 안철수 지지층 결집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홀로 상승했다. 국민의당은 총선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던 지지율이 바로 10%대로 돌아오며 한시름 놓게 됐다. 국민의당의 지지율 상승 요인은 '이정현 효과'의 소멸에 따른 반사이익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층 결집이 꼽혔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90% 유선 10% 방식으로 실시한 8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1.6%p 하락한 3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민주는 4.4%p 하락한 24.2%였고, 국민의당은 3.5%p 상승한 12.9%, 정의당은 1.9%p 하락한 3.9%였다.
이번 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괄목할만한 점은 전체적인 지지율 하락 속 국민의당 지지율의 약진이다. 국민의당은 '이정현 효과'에 국민의당을 떠나 새누리당으로 갔던 지지층을 다시 흡수하며 호남에서 지지율을 전주 24.8%에서 이번 주 41.4%까지 무려 16.6%p 끌어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새누리당은 15.9%에서 5.9%로 10%p 하락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조사이래 최저로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 여당 대표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기대했던 호남의 실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새누리당은 앞으로 실망한 호남을 끌어안을 방법 마련을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도 호남에서는 41.1%로 28.7%에 그친 더민주조차 큰 격차로 제쳤지만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렇다 할 뚜렷한 지지도를 얻지 못 했다. 다만 경기/인천(11.2%), 강원/제주(26.3%)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50.4%가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새누리당은 50대 37.6%, 40대 23%, 30대 17.6%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지지율도 함께 낮아졌다. 그러나 20대에서는 27.4%로 다소 높았다. 더민주는 60대(15.4%)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25%에 가까운 고른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당은 30대만 9.9%로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연령대는 10% 이상의 두 자릿수 지지를 받았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국민의당 지지율의 약진에 대해 "이정현 효과 소멸에 대한 반대급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김무성 전 대표는 때때로 정부와 각을 세우며 대립했지만 이정현 대표의 취임 이후 정부와 새누리당이 한 몸처럼 인식된다"며 "우병우사태, 누진제 등 현정권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변수가 없는 한 국민의당의 약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변수로는 '안보 이슈'를 꼽았다. 그는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굵직한 안보 이슈가 어떻게 터져 나오느냐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더민주의 지지율 저하가 '사드 배치'라는 안보 이슈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정의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정의당 지지율 3%대 추락은 총선 이후 최초"라면서 이유로 "존재감의 부재"를 꼽았다. 정의당은 이주 3.9%로 총선 이후 7%대를 오락가락하던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김 소장은 "'안보정국' 속에서는 정의당이 맥을 못 춘다"며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8월 21일부터 8월 22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6%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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