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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한화…20대 포수가 사라졌다


입력 2016.09.06 13:59 수정 2016.09.06 13:5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차일목, 조인성, 허도환 등 모두 3~40대

미래 위해서라도 젊은 포수 육성 시급

올 시즌 한화 주전포수로 활약하고 있는 차일목. ⓒ 한화 이글스

최근 한화 이글스에 쏠린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2007년을 끝으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한 한을 풀 수 있는지 여부다. 둘째로는 주축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과 그에 따른 김성근 감독의 투수 혹사를 둘러싼 논란이다.

‘성적’과 ‘혹사’로 압축되는 한화 야구의 키워드로 인해 정작 야수진 육성과 미래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뒷전이다. 하지만 야수 중에서 가장 키우기 어렵다는 포수에 대한 올 시즌 한화의 기용법은 우려가 들 정도다.

4일 기준으로 한화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대 포수를 엔트리에 보유하지 않은 팀이다. 엔트리에 등록된 포수 조인성이 41세, 차일목이 35세, 허도환이 32세다.

지난 1일 엔트리가 확대된 뒤 허도환이 등록되었을 뿐 20대 포수 유망주는 등록되지 않았다. 나머지 9개 구단이 확대 엔트리와 더불어 최소 1명 이상의 20대 포수를 1군에 보유 중인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한화의 베테랑 포수 선호는 올 시즌 내내 지속된 현상이다. 이는 포수들의 소화 이닝을 살펴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주전 포수 차일목이 646이닝을 소화했고 조인성이 310.1이닝, 허도환이 109.2이닝을 소화했다.

이밖 만 22세의 포수 지성준이 단 1이닝만을 소화했을 뿐이다. 한화의 전체 수비 이닝(1067이닝) 중 0.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한화 베테랑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은 빼어난 편도 아니다. 차일목과 허도환이 29.4%, 조인성이 31%를 기록 중이다. 다른 팀 주전 포수들이 30%대 중반 이상을 기록 중인 것에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타격이 특출 난 것도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타율만 놓고 봐도 차일목이 0.239, 조인성이 0.154, 허도환이 0.209에 불과하다. 공격형 포수라 부를 만한 선수가 없다. 극심한 타고투저 경향을 감안하면 한화 포수들의 취약한 공격력은 하위 타선 약화와 득점력 저하로 연결되고 있다.

2016시즌 한화 포수들의 수비 기록 ⓒ 케이비리포트

한화에 젊은 포수가 없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20대로는 지성준 외에도 정범모, 이준수 등이 있다. 하지만 단 1이닝 소화에 그친 지성준을 제외하면 올 시즌 1군에서 마스크를 쓴 포수는 없다. 만 31세의 박노민이 1군에서 1이닝 수비에 나섰지만 포수가 아닌 우익수 출전이었다.

한화는 젊은 포수를 육성하기보다 외부에서 영입하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해왔다. 조인성은 2014년 6월, 허도환은 2015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차일목은 2015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영입됐다. 외부에서 베테랑 포수들이 유입되는 동안 한화의 젊은 포수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김성근 감독은 포수를 중시하는 감독이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에 편중된 기용은 그가 당장의 성적에만 급급할 뿐 팀의 미래에는 무관심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포수의 육성에는 시행착오의 경험과 시일 소요가 필연적이다. 최근 KBO리그에서 젊은 주전 포수가 하루아침에 혜성처럼 등장한 팀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이후를 위해서라도 젊은 포수 육성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시급한 시점이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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