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노조 파업, 국민 외면·불신 받을 것"

7개 은행장들과 함께 금융노조 파업 대응방안 논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7개 은행장들과 함께 금융노조 파업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고임금을 받는 은행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파업을 강행한다면 국민의 외면을 받고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산업, 기업, 국민, KEB하나, 농협, 우리, 신한, SC, 씨티 등 7개 은행장 등과 함께 은행별 금융노조 파업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산업이 그 존립 기반을 위협받을 정도로 위기인 상황에서 사측과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에 보수체계 개선을 이유로 파업을 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년실업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정당성을 얻기 어려우므로 파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경영진에게는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노조 및 개별 직원들과 적극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관철하고,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및 징계 책임 부과하는 한편, 파업참여를 조합활동 참여로 보아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등 파업을 조장하는 잘못된 관행도 노사협의를 통해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과연봉제의 취지는 일 잘하는 사람을 정당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임금을 깎거나 쉬운 해고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하는 최근의 금융환경 변화에서 은행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은 필수"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 금감원에도 금융노조 파업 자제를 요청할 뿐만 아니라 파업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이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파업 대응 종합상황반'을 운영하는 등 파업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가계부채의 증가속도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가계 재무구조 악화, 소비위축 등 우리 경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은행권에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