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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효과' 가시화?…그래도 면세점은 "영향없다"


입력 2016.09.23 17:40 수정 2016.09.24 00:06        임소현 기자

사드 배치 발표(7월 8일) 전후 5주간 증가율 낮아

"매출로 보이는 뚜렷한 수치 없고 사드 효과 판단 이르다"

지난달 확장 오픈한 롯데면세점 본점 12층. ⓒ롯데면세점 지난달 확장 오픈한 롯데면세점 본점 12층. ⓒ롯데면세점

지난달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발표로 인한 후폭풍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신규 면세점 추가에 사드 배치 발표로 인한 관광객 수 감소 악재까지 겹쳤지만 면세점 업계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23일 한국관광공사가 국회교육문화관광체육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사드 배치 발표가 있었던 7월 8일 전후 5주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은 최소 18.0%에서 최대 37%를 기록해 메르스사태 여파가 컸던 작년(12.6%)을 제외하고는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앞서 22일 관광공사는 지난달 한 달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월에 비해 5%(4만3748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 수도 전 달에 비해 2%(3만9192명)이 줄어든 166만4303명에 머물렀다.

업계 사이에서는 사드 배치 발표 영향을 보기 위해서는 8월 관광객 수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랐던 만큼 이번 발표로 인해 사드 배치 발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8월은 해외여행 성수기인만큼 이례적인 감소세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신규면세점 특허 추가가 예정돼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후폭풍이 일어나면 업계가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면세점업계는 여전히 사드 배치에 따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실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을) 잘 못 느끼고 있다"며 "9월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사드의 영향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중국인 평균 일 매출은 85억~90억원 수준이었지만 9월 1~2주차에 100억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다만 중추절 기간 다시 8월 수준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추석처럼 중국 사람들에게 중추절은 보통 해외로 놀러 나가는 시점이 아닌 가족들과 보내는 기간인데다 한달 정도 후면 국경절이 있어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올해만 나타나는 패턴이 아닌 최근 몇년간 똑같은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은 매달 올라가고 있다"며 "사실 (신규면세점이다 보니) 전년 대비 수치가 없기 때문에 단기간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실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드로 인한 큰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 관계자 역시 "이번 추석 4일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신장했다"며 "실제로 특별하게 느껴지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서는 지난달 데이터로 사드 후폭풍에 대한 분석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단기적 수치로 효과를 논하기 보다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데이터로는 사드 영향과 중국인 여행사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인 입국자의 성장세는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성 연구원은 "오는 9월 중추절부터 10월 국경절 사이 기간에 사드로 인한 영향이 나타날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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