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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 참여 15%로 저조…혼란 없었다


입력 2016.09.23 16:56 수정 2016.09.24 00:04        이충재 기자

상암월드컵경기장서 대규모 집회…'성과연봉제 도입 흔들 수 있나'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융노조가 23일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지만, 전국의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이 15% 미만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 인원이 2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주최측은 7만여명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은행 정상영업하는데...노조 "7만명 참여했다"

금융노조는 파업 참가율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2014년 9.3총파업에선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이 10% 미만으로 저조해 '흥행실패'를 겪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 인원이 1만명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엔 '10만명 집결'을 목표로 잡았다. 그동안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총파업 수준으로는 정부와 사측이 눈도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며 "10만 조합원이 모두 집결해야만 해고연봉제를 저지시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오늘 오후 전체 지부 집계 결과 7만5000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해고연봉제' 저지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투쟁열기가 집결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권 파업 참가 인원이 1만8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은행권 직원 대비 15% 수준이다. 영업점포가 많은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3%안팎이다.

금융노조가 23일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지만, 전국의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자료사진)ⓒ연합뉴스 금융노조가 23일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지만, 전국의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은행 점포 혼란 없어…노조 "파업방해" 주장도

하지만 이날 은행 마감시간까지 대부분의 영업점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무엇보다 주요 시중은행 파업 참가율이 저조했다. 당초 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우려됐던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창구에서 큰 차질을 겪지 않았다.

은행원들의 대규모 파업 참여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작동시킨 은행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마비'수준의 파장을 예상했던 금융노조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경영진의 눈치를 보는 시중은행이 이번 파업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은 애초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 노동자들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서 일하고 있다. 다른 산업계처럼 일하던 손을 멈추면 곧바로 공장 앞에 모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측의 견제도 참가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는 정부와 사측의 불법적인 파업 방해를 주장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여러 지점에서 지점장들이 직원들의 퇴근을 막고, 파업 참가 철회를 강요했다"고 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7월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95.7%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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