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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한진해운 결정 후회없어"


입력 2016.10.04 20:43 수정 2016.10.05 10:54        배근미 기자

이동걸 산은 회장 "물류대란 논의 충분...한진해운 결정 후회 없다"

'정책금융' 독립성 위한 강도높은 '혁신안' 요구에 '공감 및 우려' 표명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오른쪽)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관계자로부터 보고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인정합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4일 국회에서 진행된 산은 국정감사장에 기관증인으로 출석한 이 회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에 대한 정부와 채권단의 결정이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국내외 물류대란을 야기한 '한진해운 사태' 결정에 대해 지난 서별관회의 청문회에 이어 또 한 차례 해명에 나서야 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이 상반기 필요로 하는 자금 1조원 가운데 6500억원에 달하는 한진해운의 회사 채무를 공적자금으로 메워 사실상 3000억원만 투자하면 17조원을 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무수히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물류대란에 대해서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예상해 왔다"며 "이를 어떻게든 막기 위해 현대상선 CFO, 한진CEO와 8월 총 3차례에 걸쳐 논의했고, 자율협약 역시 한 달 연장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6500억원에 대한 해결책이 전혀 없어 채권단 입장에서 더 이상 끌고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날 국감에서는 올해 경제·산업분야의 뜨거운 감자에 해당되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한 산은의 책임론이 또다시 부각됐다. 구조조정 부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정치권 등 외부인사의 부적절한 개입이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산은 내부에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사외이사 대부분이 정치권 인사들"이라며 이는 사실상 국책은행의 감사제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부실을 더욱 키웠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이 회장은 "산은 혁신위원회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3개 분야 7대 어젠다를 중심으로 두 달에 걸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마련했다"며 "아주 극단적인 원칙까지 포함해 관리감독 문제 등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산은의 혁신로드맵은 마무리된 상태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향후 종합감사 기간 내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다만 "그러나 이번 혁신안 중간에 또다른 불씨를 넣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일례로 '낙하산 인사'를 핑계로 상장회사 전체를 뒤져서 산은 출신들이 자력으로 취업을 하는 경우는 사실상 권한 밖에 있다"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대주주로서 감자를 추진할 계획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의 질문에 “대주주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이고, 소액주주들 역시 미세하지만 책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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