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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업 재편으로 주목받는 신성장 사업은?


입력 2016.10.24 10:33 수정 2016.10.26 10:12        이홍석·이어진 기자

<이제는 이재용 시대④>바이오, 제2의 반도체 성공 신화 재현...새로운 리더십과 직결

IT 소프트파워 강화와 금융 핀테크 혁신...전장부품도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사실상 그룹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은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 2년간 입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변화와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넘어야 할 산도 크다. 최근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로 위기 속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부회장은 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극복해내야 한다. 또한 삼성그룹의 최대 숙원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재편에도 더욱 속도를 내면서 제 2의 반도체 성공신화를 재현할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력투구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등장한 이 부회장이 풀어야할 삼성의 지배구조재편과 미래 경영전략, 신사업, 과제 등을 총 5회에 걸쳐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삼성의 얼굴' 전면등장…지배구조개편 '가속페달'
(2)실용주의 경영노선 확산 '제 2라운드'
(3)'다시 기본으로'....조직문화 혁신으로 품질 잡는다
(4)삼성그룹 사업 재편으로 주목받는 신성장사업은?
(5)새로운 리더십 앞에 놓인 삼성의 과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향후 주도할 사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전자 등 기존 주력 사업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지난 2010년 5월 발표한 5대 신수종사업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이었다. 하지만 점점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으로 이들 신성장동력에도 변화가 감지돼 왔다.

이 중 태양전지 사업은 지난 2014년 담당 조직이 연구개발단계에서 철수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신수종사업에서 제외된 상태다. LED도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사업부에서 사업팀으로 축소되는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사업 방향 수립 필요성이 제기됐고, 삼성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묶어 지난해 전자·금융·바이오를 그룹의 3대 사업 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전자·금융·바이오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이 얼마나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대 축 가운데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당연히 바이오다. 초기에 상사·제당·모직이 3대 사업이었던 삼성이 IT로 변신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가전에 이어 반도체의 성공 신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가전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그룹 내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의 혁신적인 도전이 현재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 시대를 맞아 새로운 혁신을 위해서는 바이오에서 제 2의 반도체 성공 신화를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조와 연구개발(R&D)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반도체와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향후 자신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삼성은 지난 4년간 총 27억4000만 달러(약 3조2500억원)를 투입해 바이오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2012년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ℓ 규모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로 성장했다.

바이오사업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약 5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 부회장(16.5%)이다. 책임경영과 경영리더십 확보를 위해 바이오의 성공이 꼭 필요한 이유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바이오분야에서의 성패는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신성장동력의 탄생 여부와 함께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HW) 제조업 위주였던 IT분야도 체질개선이 진행 중으로 솔루션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SW)라는 소프트파워를 더해 종합 IT회사로서의 변모를 갖추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 부회장이 지난 2년간 인수나 투자해 온 가상현실(VR)·인공지능(AI)·클라우드 분야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이러한 다양한 실험들은 전형적인 제조업에 국한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를 융합하려는 시도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 운영체제(OS)는 스마트폰과 TV, 웨어러블 기기에 이어 냉장고에도 이미 적용된 상태다.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서도 타이젠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운영체제 확대 전략은 가속화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소프트파워 역량 강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텔 등과 협력해 사물인터넷 오픈소스 표준화단체 ‘OCF’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 경쟁 표준화단체 올신얼라이언스도 OCF에 가세했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IoT 운영체제 기반을 확대하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가전 전자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로 모든 기기와 서비스, 솔루션이 하나로 연결되는 인공지능 기반 생태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표준화 경쟁에서 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매년 5억대 이상의 전자제품을 출하하는 하드웨어 1위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구글을 포함한 인공지능 중심의 빅데이터 기업 입장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분야에서도 핀테크를 내세워 혁신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미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석권했다.

삼성페이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결제금액 5억 달러,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하고 지금까지 통합 거래 1억 건을 달성했다. 삼성페이는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러시아 등 출시국을 늘리며 서비스 영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전장부품도 향후 역량 확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 신설 후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의 부품사업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나서는 등 사업적 행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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