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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더 케이투' 인생작?…갈 길 멀다"


입력 2016.11.17 09:22 수정 2016.11.20 09:32        김명신 기자

용병출신 경호원 김제하 역 완벽 소화

국내외 작품 통해 한류스타 입지 다져

용병출신 경호원 김제하 역 완벽 소화
국내외 작품 통해 한류스타 입지 다져


배우 지창욱이 tvN ‘더 케이투(THE K2)'에서 용병 출신 경호원 역으로 호평을 얻었다. ⓒ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데뷔 8년, 배우 지창욱이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혹자는 ‘데뷔 이래 인생작’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배우 지창욱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 보디가드 액션이라는 타이틀 하에 선보인 tvN ‘더 케이투(THE K2)'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지창욱 송윤아를 비롯해 주, 조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이끌어낸 ’더케이투‘.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김제하 역의 지창욱이었다.

‘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김제하(지창욱)과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최유진(송윤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고안나(윤아)의 이야기를 담은 보디가드액션 드라마다.

지창욱은 전쟁 용병 출신의 JSS 특수 경호원 김제하 역으로 캐릭터에 맞게 한국 호신무술을 비롯한 러시아 특공무술, 일본 무술, 브라질 대표무술까지 고난이도 액션과 더불어 극중 고안나 역의 윤아와 멜로연기까지 다방면 매력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배우 지창욱이 tvN ‘더 케이투(THE K2)'에서 용병 출신 경호원 역으로 호평을 얻었다. ⓒ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내 인생의 마지막 액션'이라며 볼멘 소리도 했지만 그는 16부작 내내 ‘지창욱의 원맨쇼’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화려한 액션과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극이 후반부 산으로 가는 전개라는 비판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몫을 더해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누군가에게는 지창욱이라는 배우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고, 또 다른 팬들에게는 ‘역시 지창욱’이라는 평가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이태원 한 카페에서 만난 지창욱은 “너무나도 아쉬웠던 작품”이라며 2% 부족했던 자신의 연기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무엇보다 끝이 나서 몸은 편해졌죠. 하지만 참 아쉬워요. 매일 함께 한 선배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을 못 본다는 점도 아쉽고, 인생작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아직은 아닌 거 같은 그 부족함이 아쉽고 그래요. 하지만 작품 내내 너무 즐겁고, 신나게 촬영한 드라마에요. 좋은 추억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배우 지창욱이 tvN ‘더 케이투(THE K2)'에서 용병 출신 경호원 역으로 호평을 얻었다. ⓒ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사실 지창욱은 16부작 내내 용병 출신 경호원으로 몸은 사르지 않는 액션을 선보였다. 거기에 고안나와의 멜로에 최유진과의 기싸움, 모든 관계 설정에 있어서 가장 복잡하고 힘든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지창욱은 “너무 힘들었지만 너무 신나게 연기한 작품”이라며 애써 자신의 고통을 감쌌다. 그러면서 극 초반 선보였던 파격적인 알몸 목욕탕신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꼽으며 특유의 넉살을 부리기도 했다.

“살색 속옷 한 장만 입고 촬영한 신인데, 너무 민망했어요. 사실 시청자분들이 거부감을 느끼시면 어쩌나 가장 우려했던 신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노출에 따른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감독님이 너무 멋지게 잘 그려주셔서 기우였구나 생각했죠. 16부작 내내 몸이 보여져야 하는 캐릭터라 계속 운동하고 촬영 전 운동하고, 그렇게 체력적으로 쉽지만은 않았던 작품이었어요.”

그 화려한 액션신 뒤에는 끊임없는 운동과 노력, 스태프들과의 합이 바탕이 됐다. 그러한 땀내나는 노력은 큰 부상 없이 마무리한 액션 드라마로 남게 됐다. 물론 액션 연기에 따른 고충을 경험한 지창욱은 당분간 액션 연기가 아닌 멜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는 묘한 역설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 지창욱이 tvN ‘더 케이투(THE K2)'에서 용병 출신 경호원 역으로 호평을 얻었다. ⓒ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송윤아, 임윤아(소녀시대)와 호흡한 지창욱은 “너무 즐거웠고 복을 받은 게 아닌가 싶었다”면서 “한참 선배들과 배우로서 동등하게 연기를 하는 점도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윤아 역시 아이돌 출신 배우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연기자로 동등하게 연기했고 서로 각자 많은 부분 배우고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송윤아 선배, 임윤아 뿐만 아니라 모든 선배들까지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본다”고 소회를 전했다.

결국 안나와 함께 하는 해피엔딩 결말과 관련해서는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을 보면,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비극을 좋아하는 편이다. 마음에 여운이 남고 그 마지막 무언가 잘 안됨에 있는 슬픔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케이투’ 속 해피엔딩은 예쁘게 잘 그려진 엔딩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최고의 엔딩으로 ‘지창욱의 연기’를 꼽는 평가에 대해서는 “배우라는 직업이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평가를 받게 되고, 그에 따른 좋은 평가는 너무나 좋고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호평을 얻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것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자신을 향한 냉정한 잣대를 표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스스로의 욕심인거죠. 여전히 아쉬움이 남고 그러면서도 다음 작품에서는 더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공존해요. 아직 보여드릴 것이 많거든요. 연기에 대한 갈증, 영화에 대한 갈망, 공연도 마찬가지구요. 때문에 차기작이 벌써부터 설레고, 또 다른 인물로 대중들을 만나게 될 그 날이 기다려지고 그래요.”

배우 지창욱이 tvN ‘더 케이투(THE K2)'에서 용병 출신 경호원 역으로 호평을 얻었다. ⓒ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지창욱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주간극, 주말극, 아침극,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다방면의 연기력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여전히 ‘사극 지창욱’의 인식이 강하기도 하고, ‘힐러’ ‘동해’ 속 지창욱을 떠올리기도 한다. 스크린에서 역시 그의 활약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아쉽지 않다’며 앞으로의 30대, 40대 지창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많다는 건 앞으로 보여드릴 캐릭터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죠.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파격적인 장르 속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다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랄까. 어느 순간부터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그래야 일도 잘되고. 이번 작품이 인생작이라는 평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 다 보여드린 것이 아니거든요. 앞으로가 더 즐겁고 설레고 새로워요. 이 기분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인생작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생각한다. 대중들이나 남들이 봤을 때 인생작이 아닌 내 스스로 평가하는 인생작은 여전히 고프다. 시청률과 작품을 통한 배움은 다르고, 배움과 즐김은 또한 다르다. 인생을 다 살지 않았으니 나의 배우 인생도, 인생작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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