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 "소수자가 존중받는 사회 꿈꿔"
배우 고경표가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고경표는 이 드라마에서 청년 재벌 고정원으로 분해 인기를 얻었다. '응팔' 성선우를 완벽하게 벗은 그는 달달한 면모로 여심을 저격해 '고경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고경표는 "고정원이 많은 사랑을 받아 뿌듯하다"며 "공효진, 조정석 선배가 극을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경표는 심도 깊은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질투의 화신'엔 성차별적인 대사들이 있었는데 이는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를 꼬집으려는 의도였다"며 "여성들이 많은 걸 누릴 수 있도록 조금 더 평등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드라마를 통해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경표는 이어 "학과 교양 수업 때 교수님이 '신체의 중심은 어딘 것 같아요?'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다들 눈이나 머리, 심장 등 신체 부위를 말했는데 교수님께서 '아픈 곳'이라고 하셨다. 생활 패턴이 아픈 부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셨는데 정말 인상 깊었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픈 사람이 있다면 아픈 사람 중심으로 생활하듯, 사회에서도 아픈 부분을 배려하고 감싸주면서 살아 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가 소수를 이해하고, 서로를 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바람직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소수이기 때문에 더 존중받아야 한다. 이 수업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시야가 넓어졌다"고 전했다.
고경표는 또 "수업을 통해 여성 분들이 남성들보다 피해를 받는 사례가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고 난 후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예를 들면 소방관이나 환경미화원분들을 위한 복지 체계도 갖춰져야 한다. 누구보다 이 사회에 필요한 분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느냐고 묻자 "관심이 없었다가 관심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이런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드라마를 마친 고경표는 당분간 휴식기를 갖고 차기작을 검토할 계획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