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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대권구도 '지각변동'…10% 이상 문·반·이·안 4강으로


입력 2016.11.23 11:05 수정 2016.11.23 11:35        전형민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이재명 급상승, 반기문과 4.4%p차…오차 범위 내까지 좁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강 구도로 굳어지던 차기 대선 후보 구도가 4강 구도로 재편되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알앤써치

이재명 급상승, 반기문과 4.4%p차…오차 범위 내까지 좁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강 구도로 계속되던 차기 대선 판도가 4강 구도로 재편되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촛불정국'의 수혜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1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는 이번 주도 계속됐다.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1.1%p 상승했다. 반면 한 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반기문 총장은 전주대비 1.4%p 하락한 16.7%로 조사됐다.

괄목할 만한 점은 10% 이상 '선두권의 재편'이다. 지난 여름 이후 지속되던 문재인-반기문 양강 구도에 이재명 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 합류해 4강 구도로 재편됐다. 이재명 시장은 전주보다 1.4%p 오른 12.3%, 안철수 전 대표는 2%p 상승한 10.1%의 지지를 얻었다. 이로써 지지율 10%를 넘기는 대권주자는 총 4명이 됐다.

선두권 그룹이 늘어남에 따라 중위권 그룹이 축소됐다. 전주 대비 1.5%p 상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7%로 중위권을 이끌었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9%p가 상승하며 마의 5%벽을 돌파한 5.7%로 뒤를 따랐다. 5%가 채 되지 않는 하위권에는 김부겸 의원,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등 나머지 야권 주자와 여권의 주자들이 올망졸망 모였다.

특이한 점은 하위권 주자를 제외한 야권주자들의 지지율이 일제히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는 촛불정국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은 이재명 시장의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장은 4주만에 자신의 본래 지지율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급속성장하고 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앞으로는 이재명 시장의 등락이 향후 대권 바람의 방향을 바꿀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장이 반 총장을 추월한다면 야권 3파전의 대권구도가 형성될 것이고 반 총장이 버텨낸다면 여권은 결국 반 총장으로 뭉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소장은 또한 "이 시장의 급상승이 당장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문 전 대표에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이재명 효과'로 문 전 대표의 이념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당초 대권주자들 중 문 전 대표는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으로 평가됐는데 더 왼쪽의 행보를 보이는 이재명 시장의 등장으로 문 전 대표의 포지션이 강제로 이동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 등 야권 대권주자들의 급상승 요인으로는 '촛불집회'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봤다. 이 시장이 선제적으로 '촛불민심'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야권주자들은 촛불집회 전에 비해 전체 지지율이 12.3%p나 상승했다.

후보가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효과가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여전히 무당층이 30%를 넘는 것을 보면 이는 순수한 대권주자 지지율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1월 20일부터 21일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6.0%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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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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