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역부족, 일본도 절레절레

4연패 했던 일본선수권대회서 종합 12위..역대 최저 순위

아사다 마오 ⓒ 게티이미지

김연아와 함께 동갑내기 라이벌로 피겨 스케이팅의 진수를 보여줬던 아사다 마오(26)가 트리플 악셀을 고집한 끝에 세계선수권대회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아사다 마오는 25일 일본 오사카서 열린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4.1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60.32점) 포함 총점 174.42점으로 24명의 참가선수 가운데 12위에 그쳤다.

아사다의 일본선수권대회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당연히 1·2·3위에게 주어지는 2017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따내지 못했다. 9시즌 연속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3번의 챔피언이 됐던 아사다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에 실패한 아사다는 이날도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을 넣는 무리수를 던졌다. 1회전 처리에 그친 전날보다 더 안 좋았다. 이날은 넘어졌다.

트리플 살코에서도 엉덩방아를 찧은 아사다는 다른 점프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감점을 받았다. 전날 점수도 좋지 않았던 아사다로서는 트리플 악셀 한 방을 기대했지만 역시 치명타로 돌아왔다.

이를 의식한 듯 아사다는 “현재 유지하는 것에 의미를 두면 안 된다.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연기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아사다가 몸 상태가 정상일 때도 쉽지 않은 트리플 악셀을 무리하게 시도하다가는 2018 평창올림픽 출전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아사다는 여전히 올림픽이 간절하다.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소트니코바(러시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아사다의 메달권 탈락(종합 6위)도 2014 소치올림픽 때는 묻혔다. 아사다에게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 않은 무대였다. 잠시 은반을 떠난 뒤 돌아온 이유도 올림픽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아사다와 트리플 악셀을 본다면 여전히 역부족이다. 일본의 피겨 팬들도 "아닌 것 같다. 아사다가 이젠 은퇴를 했으면 좋겠다"며 아사다의 분투를 응원하기 보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가장 큰 피겨 스케이팅 대회로 불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사토코 미야하라 사토코(18)가 쇼트프로그램을 1위(76.49점)로 마친 데 이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138.39점을 받아 총점 214.87로 대회 3연패를 이뤘다. 참고로 아사다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 대회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