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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핫태' 코리아] 보험업계 "위기 대응 메뉴얼을 찾아라"


입력 2017.01.30 06:00 수정 2017.01.30 07:26        부광우 기자

성장률 절반으로 추락 전망…저성장·고령화에 '발목'

최우선 과제는 '위기 대응'…긴장감 속 탈출구 모색

ⓒ픽사베이

보험업계의 정유년 기상도는 ‘흐림’이다. 성장률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고, 까다로워지는 새 회계기준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처럼 긴장감이 팽배한 가운데 보험업계는 ‘위기 대응’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30일 보험연구원의 '2017년 보험산업의 전망과 과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보험업계의 성장률은 2.2%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5.5%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은 그 배경으로 국내 보험업계를 둘러싼 위험 요소들을 조목조목 집었다. 저성장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생산가능 인구는 점점 줄고, 이에 따라 보험 구매력은 계속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2021년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한 준비는 가장 큰 부담이다. 보험사에 IFRS17이 까다로운 이유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과거 고금리로 팔았던 상품은 현 저금리 상태에서도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여전히 높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고스란히 부채로 인식한다.

보험사들은 올해 이 같은 위기를 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자칫 방심하다간 순식간에 절벽 앞에 서게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올해 보험업계 유관기관장들이 내놓은 신년사에는 이런 분위기가 짙게 엿보였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생명보험업계는 수많은 위기와 변화를 마주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그 갈림길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재무건전성 강화 등 선제적 준비와 고객맞춤형 다양한 상품개발, 새로운 활로 모색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당국과 대응전략을 협의·공유하고 각 회사별로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해 연착륙에 필요한 최적의 방안과 모델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도 "2017년은 수년 간 겪어보지 못한 정치, 경제, 사회적 불확실성으로 위기와 기회, 변화가 공존하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보험산업도 저금리와 저성장, 고령화 등 환경적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가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희소식이다. 예전에 판매했던 금리 확정형 상품의 역마진에 고심하던 생명보험사들은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 폭이 줄어들면서 한 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인상을 통해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을 이뤄온 손해보험사들은 올해도 성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최근 자동차보험 요율을 내리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최저보증 이율 보장에 대한 수수료 부과나 해외 투자 비중 확대, 유료 투자자문, 생활건강 서비스 제공 등이 보험산업 성장세 둔화에 대한 타계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밖에 틈새시장의 발굴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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