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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풍요 속 빈곤’ 대선주자 인물난…경선 전망 ‘참담’


입력 2017.02.06 12:05 수정 2017.02.06 13:23        한장희 기자

중량급 인사 대선출마 불구 대중 관심밖

당내서도 경선 무의미 하다는 목소리 나와

새누리당 대선 후보군. 왼쪽부터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원유철 의원, 안상수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데일리안

새누리당이 대선주자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있을 경선의 분위기가 참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6일 새누리당 소속 원유철 의원과 안상수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화한다. 이에 앞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출마선언을 했다. 이밖에 김문수 비상대책위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의 대선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처럼 대선주자 수만 보면 더불어민주당 못지 않은 대선주자를 배출할 것으로 보여 '불임정당'의 오명은 떨쳐냈다. 그러나 ‘풍요 속 빈곤’은 떨쳐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새누리당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량감은 있지만 참신성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경우 이번까지 다섯 번째 대선 출마다. 김문수 비대위원과 안상수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에 이어 재차 도전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17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정계에서는 새누리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이렇다 할 어젠다를 내놓지 못하면서도 과거의 공약을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2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지율 0.3%를 기록했다. ⓒ알앤써치

이런 문제 탓인지 새누리당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새누리당 대권주자 지지율 합계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일 SBS-칸타코리아가 발표한 19대 대선후보 지지율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후보군 중에선 김 비대위원이 0.2%를 얻는 데 그쳤다.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지지율이다.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은 아직 여론조사 선택지에 포함도 되지 않은 상태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선출마 선언을 밝히지도 않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우회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당명개정과 정강·정책 수정을 이번 주 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고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셈법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현재의 분위기와 후보군으로는 대선 본선 경쟁력이 없다는 이야기가 당직자 내부에서 돌고 있다”며 “이 분위기로는 경선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푸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새누리당 대선후보군들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그는 “현재 새누리당의 후보군들은 무게감에 비해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으로 보수층이 힘을 실어주기에는 역부족인 부분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보수층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황 권한대행의 경우에도 대권출마에 대한 결심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할 호적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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