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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론' 놓고 갈등 깊어지는 '남-유'…당지도부 입장 애매


입력 2017.02.06 15:03 수정 2017.02.06 15:32        조정한 기자

남경필 "원칙 없는 단일화 반대...지도부 입장 정리 부탁"

바른정당 측 "가능성 배제 못해", 정치권 "야권 당선 막자는 것"

'보수 후보 단일화' 논쟁으로 바른정당 내부가 삐걱대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관련 주장에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본격 반박에 나서면서다. 바른정당 지도부 또한 유 의원 주장에 공감하면서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경필 "원칙 없는 단일화 반대...지도부 입장 정리 부탁"
바른정당 측 "가능성 배제 못해" 정치권 "야권 당선 막자는 것"

'보수 후보 단일화' 논쟁으로 바른정당 내부가 삐걱대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관련 주장에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본격 반박에 나서면서다. 바른정당 지도부 또한 유 의원 주장에 공감하면서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남 지사는 6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칙 없는 보수 후보 단일화론에 반대한다"며 "원칙도 없고 선거 승리도 불가능한 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거둬주길 바란다. 새누리당과 단일화하는 건 '해당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쏘아붙였다.

이어 "지도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단순히 후보들 간의 정책의 문제, 토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의 존립 근거,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해 달라"면서 "당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야 된다고 본다. 지도부도 그냥 계시지 말고 여기에 대한 노력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반면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 지사의 '해당행위' 지적에도 "해당행위는 한 사람이 판단하는 게 아니고 당에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응수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두 대선 주자 간 감정의 골은 깊어가는 상태다.

당 지도부는 남 지사의 이런 요청에도 불구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지도부 회의 테이블에 해당 안건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데다 바른정당행(行)을 기대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에선 야권의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항할 만한 묘책도 없기 때문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치열하게 (두 후보가) 경쟁하되 선거 후반부에 국민이나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 단일화를 하라'는 압력이 높아지면 그때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다만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나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같은 경우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주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유 의원은 보수표를 어떻게든 끌어들여야 한다는 소리를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문 전 대표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자는 것"이라고 발언 의도를 분석했다.

그는 "역대 대선에서 우리나라 보수표는 나뉘든 합쳐지든 기본적으로 48%가 나왔다"며 "문 전 대표가 지금 30%대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것도 다자구도의 영향 때문이다. 문 전 대표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수도 한 사람으로 (대선 주자가) 정리돼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야권 내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국가 운영에 있어 노무현 정부 때 못 다 이룬 대연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대연정'을 주장한 가운데 바른정당 측은 "필요하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이든 빅텐트로 표시되는 제3지대 구축이든 이런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현실적으로 정당 간 합당이라든지 이런 형태가 아니라고 해도 권력을 분점하고 협치하는 그런 것이 꼭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보기 때문에 저는 대연정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 교수 또한 "현재 보수표가 안 지사 쪽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보수 진영에서는 새누리당과 단일화 이런 쪽의 접근이 아니라 그 표를 묶어두기 위해서라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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