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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방지·토코페롤, 참기름·들기름 보다 월등한 기름 나왔다


입력 2017.04.19 14:18 수정 2017.04.19 14:22        이소희 기자

농진청, 신개발 볶은 유채기름…맛과 향, 기능면에서 뛰어나

농진청, 신개발 볶은 유채기름…맛과 향, 기능면에서 뛰어나

봄이 되면 강원도 삼척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에서 노란 물결의 유채꽃이 시선을 끈다. 주로 경관용이나 축제용으로 재배됐던 유채가 기름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며 신산업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일명 ‘보는 유채’에서 ‘먹는 유채’로의 변신이 가능해져 농가수익원으로도 톡톡한 구실을 한다.

먹는 유채로 품종을 개발한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ha 당 170만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으며 ‘탐미유채’, ‘탐라유채’ 등으로 개발돼 기름함량은 45%, 올레인산 함량은 65%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아직까지 유채는 주로 경관용 또는 지자체 유채꽃 축제를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유채꽃이 지면 대부분 버려지기 때문에 유채의 폭넓은 산업적 이용과 고부가 가치화에 대한 연구가 요구돼 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버려지던 경관용 유채를 식용 기름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착유방법과 식재료 활용법을 개발했다. 특히 항산화활성과 토코페롤 함량은 참기름·들기름 보다 월등히 높다는 평가다.

유채기름, 참기름, 들기름의 총 토코페롤 함량 비교 ⓒ농업진흥청

유채기름, 참기름 및 들기름의 항산화활성(%) 비교 ⓒ농업진흥청

19일 정응기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에 따르면 유채 씨앗을 생(raw)으로 바로 착유하거나, 볶아서(roasted) 착유한 압착유는, 흔히 쓰이는 카놀라유 같은 정제유에 비해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며, 유채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유채유는 전 세계에서 3대 기름으로 손꼽히는 고급유로, 저온압착 유채유와 볶은 유채유는 국산 유채 씨앗을 사용해 신선하고 안전하며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농진청의 분석결과로는 생으로 착유한 유채 씨앗에는 항산화물질인 토코페롤(59mg/100g)과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식물성 스테롤(280mg/100g)이 함유돼 있으며, 유채 씨앗을 140℃에서 15분간 볶아서 착유하면 고소한 향이 더욱 진해지고, 생으로 착유할 때보다 2.5배 많은 토코페롤 추출량(149mg/100g)을 얻을 수 있다. 항산화활성은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국내 유채기름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오메가 함유)이 93%로 높고, 볶은 유채기름에서는 참기름이나 들기름 보다 토코페롤 함량이 월등히 높아 항산화활성도 높은 것으로 비교되고 있다. 수입되는 카놀라유보다도 월등하다.

농진청은 유채기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식문화연구소 ‘마당’과 공동으로 유채기름 디핑소스 제조방법을 개발해 지난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초 산업체에 기술이전도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유채기름은 생산하는 양이 많지 않아 일부 생협이나 통신판매로만 시판되고 있지만 수입 유채기름이 유전자재조합식품(GMO)식품인데 반해 국내산은 순수 압착유”라면서 “맛과 기능에서도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식물성 유지의 지방산 조성 비교 ⓒ농촌진흥청

이에 더해 농진청은 ‘유채 자원모델’을 통해 유채의 경제적 가치를 재창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진도·해남, 50ha)과 경남(창녕·합천, 100ha)에 현장 거점단지를 육성해 유채 기름을 생산하고 착유부산물인 유채박을 재활용한 결과, 농가 소득이 경관용 유채일 때 ha당 170만원이던 수익이 자원순환화를 거칠 때는 510만원으로 3배나 증가됐다.

유채 자원화는 유채꽃은 경관과 관광자원, 밀원, 꽃차로 활용하고 유채종실은 유채 생기름이나, 새싹채소, 새모이로, 유채기름은 튀김류나 샐러드유, 마사지오일, 천연비누, 바이오디젤(폐식용유) 등으로, 유채박은 유기질 비료나 가축사료로, 유채잎은 신선나물이나 유채김치 등으로 활용도를 높이는 사업모델이다.

이영화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박사는 “유채 기름을 생산하면 유채 자원의 고부가 가치 창출과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며 “수입산 식용유를 대체할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고 친환경적인 국산 유채기름 공급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 연구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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