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전 '진주시' 집값 초강세…신규주택 분양도 훈풍
진주시 아파트값 2015년 3월 이후 105주 연속 상승세, 청약 완판 행진
혁신도시 새 아파트에는 최고 8000만원까지 웃돈 형성돼
경남 진주시의 주택시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등 개발호재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진주시 집값은 LH가 이전하기 직전인 2015년 3월부터 2년 동안 단 한번도 내림세 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 공급된 아파트 역시 수백대 1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1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시장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기존 아파트에는 수천만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LH는 행복주택 등 주택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진주혁신도시와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 대형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새로 유입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당분간 집값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에 따르면 진주시 지난달 대비 아파트값은 지난 2015년 4월 첫째주이후 105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진주시 아파트값은 무려 6.46%포인트 올랐다. 몇차례 보합세를 보인 경우를 제외하곤 단 한번도 내림세를 나타낸 적은 없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 5.35%보다 앞선 것이다. 또 같은 기간 오름세가 컸던 제주 제주·서귀포시(17.12%), 서울 강남구(9.73%)와 부산(9.54%) 등 주요 자치구를 제외하면 가장 오름세가 컸다.
실제 2015년 1월 198만9000원이었던 진주시 평균 1㎡당 아파트값은 지난 4월 241만000원으로 훌쩍 뛰었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혁신도시에서 입주를 마친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3억원 중후반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진주혁신도시 대방노블랜드’의 프리미엄은 최고 8000만원에 달한다. 신진주역세권 내에 ‘신진주역세권 센트럴웰가’도 3000만원에서 5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진주시는 분양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 분양 단지들은 모두 ‘완판’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해 분양한 혁신도시에 지어지는 ‘진주혁신 휴앤인 엘리시움’ 아파트는 최고 경쟁률 338.27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분양한 ‘경남진주혁신도시 A-7 대방노블랜드’도 최고 214.4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혁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던 진주시에 혁신도시 등이 조성되며 단기가 인구가 크게 늘어나 매도자 우위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상당수 단지가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시장의 열기가 지속되는데는 진주혁신도시의 힘이 컸다. 진주혁신도시는 진주시 충무공동 일대에 407만7000㎡ 규모로 조성된 신도시다. LH와 중앙관세분석소, 한국남동발전,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주요 공기업들의 본사가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는 1만3000여가구의 주거단지도 조성됐고, LH 등 11개 공공기관 외에도 정촌산단과 항공국가산단 등 대규모 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자 민간건설사와 함께 LH는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을 대거 공급하기로 했다. LH가 내년부터 진주시에만 총 1966가구의 행복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진주혁신도시 내 A-3블록으로, 행복주택 966가구, 국민임대 210가구, 영구임대 80가구 등 총 1256가구로 구성된다. 이밖에도 LH는 남문산 행복주택(210가구), 옥봉동 행복주택(500가구)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주시의 주택시장 강세를 예측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 11·3 부동산 대책을 빗겨간 진주시 일부 단지에는 투기수요가 붙을 정도로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하지만 혁신도시와 진주역세권 인근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년간 전매제한이 있어 투자시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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