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압박 수비와 집중력이 승리 요인”
아프리카 기니 상대로 3-0 대승 '조 1위'
공격부터 수비까지 흠잡을 곳 없는 경기력
신태용 감독이 기니전 대승의 요인으로 ‘압박’을 꼽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A조 조별리그 1차전 기니와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1승을 거둔 한국은 잉글랜드와 함께 A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앞서 열린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보이지 않게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뒤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었다. 전반 들어가자마자 상대가 뒷공간을 노릴 것 같아 10분 정도는 우리 진영에서 수비하려 했다”며 “5분 정도 지나면서 경기 분위기를 익혔고, 전방 압박에 들어간 게 주효했다. 경기력에서 크게 뒤지지 않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여기에 골 결정력까지 살아났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수고했다'는 인사를 일일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전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진에 대해서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실점 하면서 많은 분들이 수비 조직을 걱정하셨다. 기니가 지역 예선에서 세트피스로 골도 많이 넣고 해 준비를 많이 했다. 지역 방어와 대인 마크를 같이 혼합한 게 효과를 보지 않았나 한다. 이기고 있어도 '실점하면 안 된다'고 서로 계속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이승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감독은 “스스로 경기를 만들어갈 줄 아는 선수다. 팀에서 보이지 않는 희생을 많이 해준다. 오늘도 근육이 올라왔지만,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희생했다. 헌신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이승우의 달라진 머리 스타일에 대해 “짧게 외출을 줬고, 다음 날 아침 그 머리를 봤다. 요상하게 돼 있더라”라고 웃으며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승리의 염원'이라고 하더라. 승우에게도 계속 말한다. 네가 표출하고 싶다면 해라. 대신 그에 맞게 책임을 져야 한다. 행동한 만큼 경기장 안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라고 믿음을 실어줬다.
3만 7000여 홈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부담보다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 감독은 “이승우, 백승호에게도 4만 석이 매진된 곳에서 경기를 해본 적 있느냐고 했더니 없다고 하더라. 모든 선수가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해본 적이 없다”라며 “열두 번째 선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부담으로 작용했다. 첫 골이 들어가면서부터 그 함성을 활용하지 않았나 한다. 그 다음 경기도 이렇게 열광적으로 응원해준다면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다음 상대는 아르헨티나다. 이에 대해서는 “지역 예선보다는 훨씬 강하다고 봤다. 남미 이름만 아르헨티나이지 않겠느냐 방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훨씬 강했다. 경기 내용이나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았다”며 “내 머리에는 기니만 있었는데 이제 아르헨티나를 분석해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상대 2번, 6번 장단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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