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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 싸이 진솔한 이야기 화제


입력 2007.04.12 14:29 수정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TV 다시보기] 12일 무릎팍도사 싸이 출연

가수 싸이가 대마초 사건 이후 다시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던 비결은 2002 한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이라고 고백했다.

싸이는 11일 방송된 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사람이 갑자기 뜨면 정신이 나간다. 나도 정말 자신이 잘난 줄 알았다. 그러던 중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면서 팬클럽 회원이 8만 명에서 8백 명으로 줄더라. 그때가 25살. 꽤 오랫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자숙기간 2002 월드컵이 시작했다. 나는 길거리 응원에 동참하기 위해 시청에 갔는데 우연히 한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난 자숙 기간인 줄도 모르고 인터뷰에 응하는 바람에 방송 정지도 함께 풀렸다. 진심으로 고맙다”면서 재기할 수 있었던 동기를 소상히 공개했다.

무릎 팍 도사 강호동은 솔직해진 싸이에게 음반판매 수익이 있냐는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당찬 싸이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음반 별로 안 팔린다. 팬들은 이상하게 음반을 안 샀는데도 내 노래를 잘 따라 부르더라. 한 명이 사서 반 전체가 따라 부르는 건지….나는 오로지 행사로 번다. 콘서트도 콘서트지만 행사가 중요하다. 특히 챔피언 같은 곡이 효자음악”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싸이는 자신만의 대중음악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몇 마디 했다. “상업음악이니까 목표는 돈”이라면서 “나는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음반을 내는 사람을 이해 못한다”는 것.

그러자 무릎 팍 도사 강호동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진정시키면서 “예술음악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싸이는 자신 있게 “상업음악도 대중예술에 포함된다고 본다”면서 “대중의 코드에 맞추기 때문에 편견이 있다. 내가 이런 말하면 너나 잘해 이 돼지야 그러겠지만 대중예술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준이 낮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술의 전당에서는 대중가수 공연 못하게 하더라. 기가 막히다. 예술전당 쪽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대중음악이 예술음악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보다. 그 분들은 수입 뮤지컬만 자리마련해주고…”라면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무릎 팍 도사 강호동은 “그럼 (진심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고 싶은 것인지?”라고 되물었다. 이에 싸이는 “예술의 전당이 오픈 되어도 나랑 안 맞는다. 난 오히려 체육관이 좋다. 내가 가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예술의 전당 측이 대중가요를 거부하는 게 자존심 상한다. 딴따라를 천하게 여기는 게 문제라고 본다. 수입예술은 예술이고 대중가요는 예술 아니냐”고 답했다.

강호동이 “그럼 무시하면 되잖아”라고 말하자 싸이는 “예술의 전당이 누구 돈으로 만들어진 게 중요하다. 과거 진흥기금으로 만들어진 것 아닌가. 엄밀히 말하면 대중기관이고 예술에는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대중가요가 예술이 아니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되지 않나. 정부에 세금 내는 사람으로서 건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의 꿈은 3가지다. 첫째 국민가수 조용필이 되는 것. 둘째, 다재다능한 이문세가 되는 것. 셋째, 천재 프로듀서 양현석이 되는 것.

강호동은 싸이에게 꿈이 너무 많다고 충고하면서 2100년 국어사전에 등장 예상되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적이 스타일. 사이코 또라이. 반대말 원빈 스타일. 즉 선배들 따라가지 말고 싸이 같은 사람으로 거듭나라. 싸이 그 자신 브랜드로 인생의 승부를 걸라”고 조언했다.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재기에 성공한 싸이, 다시 한 번 전성기 당시의 완전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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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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