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오, '합병 도움' 최순실 발언 '허위진술' 드러나
"삼성합병, 최순실 사건 터진 후 알았다"
"최순실 합병도움 혼잣말?...법정서 내가 한 말" 진술 뒤집어
"삼성 합병, 최순실 사건 터진 후 알았다"
"최순실 합병 도움 혼잣말?...법정서 내가 한 말" 진술 뒤집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최순실의 혼잣말을 인용, ‘삼성이 합병을 도운 대가로 승마지원한 것’처럼 특검에 진술한 것이 ‘허위’였음이 드러났다.
최씨가 말 소유권과 관련해 크게 화를 내면서 혼잣말로 '삼성 합병 관련'이야기를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한 진술이라고 스스로 뒤집었다.
이는 서울중앙지방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오전 시작돼 익일 자정을 넘겨 계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뇌물공여’ 여부를 가리는 제21차 공판에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삼성측 변호인단의 집중 신문에서 밝혔다.
삼성측 변호인단이 이날 박 전 전무에게 ‘삼성물산이 언제 합병했는지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잘 모른다”고 답했다.
‘(삼성물산이) 합병했다는 것은 언제 알았나’란 질문에는 “이 사건 터진 다음에 알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최순실이 했다는 말 중에서 삼성이라는 말은 없었죠?’라고 묻자 “그렇다”고 시인했다.
이는 박 전 전무가 특검측에 마장마술 말 살시도의 소유권 문제와 관련해 최씨가 크게 화를 내면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한테 당장 들어오라고 하면서 혼잣말로 '삼성도 내가 합치도록 도와줬는데 은혜도 모르는 놈들이다'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증언이다.
이어 “‘합병'이라는 말도 없었죠?”라고 묻자 “'합친다' 얘기 있어서, 그런가 싶었다. 정확히 기억 못 한다”고 말했다.
'은혜를 모른다'는 말은 들었냐고 묻자 “그건 확실히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이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아는 것 있느냐'는 변호인측 질문에 "하나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에 변호인단이 '검찰이나 특검에서는 합병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진술했던데, 법정에서 하신 말씀이 사실이죠?"라고 묻자 "그렇다"고 시인했다.
이에따라 박 전 전무의 삼성의 승마지원이 합병대가란 뉘앙스로 진술한 것은 명백한 허위였음이 드러났다. 아울러 특검측의 진술이 강요와 추측에 의한 것으로 신뢰성에 또다시 큰 타격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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