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소박하게 잘 차려진 한상 '심야식당2'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 주연
"캐릭터 인간적인 면모 부각"
코바야시 카오루 '심야식당2' 리뷰
"마스터 역할 인간적인 면모 부각"
자정부터 오전 7시. 대부분 사람이 잠을 자는 시각, 가장 바쁜 가게가 있다. 주인공은 '심야식당'. 메뉴는 불고기 정식과 볶음 우동·메밀 국수·돼지고기 된장국 정식·계란말이·맥주 등 단출하다.
이 소박한 한상은 손님들에게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준다. 고되고 지친 하루를 보낸 손님들에게 '심야식당'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뛰어넘는다.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는 사람과 사람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손님들은 '심야식당'에 오면 묘할 만큼 마음이 편해진다. 상대방의 사연을 담담하게 들어주되, 특별한 조언은 없다.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경청하는 것뿐이다. 이 자체만으로 허기진 마음은 따뜻하게 물든다.
'심야식당2'는 오늘도 수고한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늦은 밤 불을 밝히는 특별한 식당에 대한 이야기로 2015년 국내 개봉 후 많은 사랑을 받은 '심야식당' 시리즈 두 번째 편이다. 일본에서만 240만부가 팔린 베스트 셀러 만화 '심야식당'이 원작이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심야식당' 시리즈는 드라마와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탄생했다. 드라마는 무려 40개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전작에 이어 마츠오카 조지 감독이 또 연출했다. 코바야시 카오루와 오다기리 죠는 9년째 호흡이다. 두 사람을 비롯해 카와이 아오바, 키무라 미도리코, 이케마츠 소스케, 고지마 히지리, 와타나베 미사코 등이 '심야식당'을 채웠다.
이번 편엔 세 가지 이야기가 담겼다. 상복 차림으로 출근해 스트레스를 푸는 출판사 직원 노리코(카와이 아오바), 메밀 국숫집을 운영하는 두 모자, 세이코(키무라 미도리코)·세이타(이케마츠 소스케), 보이스피싱 사기로 도쿄에 오게 된 유키코(와타나베 미사코) 할머니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영화는 불고기 정식, 볶음우동과 메밀국수,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등 '심야식당'의 음식을 캐릭터의 사연과 함께 맛있게 요리했다. 불고기 정식엔 실연의 상처, 볶음우동과 메밀국수엔 모자의 상처와 화해,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엔 아들에 대한 엄마의 애틋한 마음이 각각들어 있다. 주인공들을 음식을 통해 잠시 허기를 달래며 위로를 얻는다.
맛있는 음식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눈으로만 봐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 요리로 나오기까지 들리는 '맛있는 소리' 등을 느끼다 보면 어느덧 군침이 꿀꺽 넘어간다. 영화 상영 후 당장 단골 식당으로 달려가고만 싶다.
마스터 역의 코바야시 카오루는 이번에도 여전히,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마스터는 손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어쭙잖은 충고는 없다. '사람 냄새'가 나는 식당에서 지친 사람들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음식을 내놓을 뿐.
1일 내한한 그는 "이번 편은 이전 편보다 더 깊고 좋은 이야기인 듯하다"며 "관객들이 어떻게 보셨을까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오랫동안 '심야식당'에 참여할 게 될 줄 몰랐다. 출연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긴 어려울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객이든, 식당 손님이든 많은 사람이 식당에 찾아오는 건 마스터가 매력 있다는 의미"라며 "많은 사람이 식당을 찾게 만들 수 있도록 마스터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많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심야식당'이 9년 동안 사랑을 받은 데는 당연한 이유가 있을 법하다. 하지만 코바야시 카오루는 '심야식당' 속 마스터처럼 말을 아꼈다.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쁠 뿐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6월 8일 개봉. 108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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