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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또 취소…사태 키운 최악의 '거짓해명'


입력 2017.06.18 06:05 수정 2017.06.18 10:42        이한철 기자
뮤지컬 '햄릿'이 또 취소됐다. ⓒ 더길 미디어

뮤지컬 '햄릿'이 지난 15일에 이어 17일에도 취소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햄릿'은 또다시 뒤늦은 취소 통보로 관객들의 불만을 샀다.

앞서 '두 도시 이야기' 등이 배우들에 대한 임금체불 등으로 인해 공연 시작 전 취소된 경우는 있지만, 2회 연속 이 같은 일이 반복된 건 극히 이례적이다.

'햄릿' 제작사 더길 미디어 측은 앞서 15일에도 예정된 공연 시작 시간보다 50분이나 늦은 8시 50분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취소를 통보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더길 미디어는 임금체불 의혹 보도를 극구 부인하며 "17일부터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공연된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이날 제작사 말만 믿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거짓 해명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제작사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땅속으로 사라져버렸다는 점이다. 때문에 남은 공연도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17일에도 고원영 대표는 무대에 올라와 "기술적인 문제"라며 거짓말을 반복해 관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스태프들과의 문제가 있다"고 실토했다.

공연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고질적이고 비정상적인 관행이 무책임한 제작사와 만나면서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져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최대한 빠른 사태 수습이다. 하지만 더길 미디어가 임금체불 등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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