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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vs 국민의당, 서로 “사과하라”...7월 국회 ‘빈손’ 되나


입력 2017.07.10 00:02 수정 2017.07.10 05:58        황정민 기자

10일 추경예산안 예결위 상정되더라도 표류 가능성 높아

송영무·조대엽 임명강행 여부도 7월 국회 ‘폭탄’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막말 발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9일에도 서로에게 “사과하라”며 추미애발(發) ‘머리자르기’ 발언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이로써 7월 국회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빈손’으로 끝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형국이다.

그간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가장 가까운 ‘협조자’였다. 당초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도 국민의당의 협력을 약속받은 상황이어서 7월 국회 내 처리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문준용 취업특혜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지난 4일부터 ‘국민의당 지도부 차원의 개입‘ 발언을 잇달아 내면서 두 당 사이 갈등이 극으로 치닫게 됐다.

국민의당 “추 대표가 검찰” vs 민주당 “셀프조사에 의구심 커져”

이 같은 발언 직후 국민의당은 즉각 ‘추 대표의 사과·사퇴’ 요구에 나섰다. 더욱이 9일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추 대표의 ‘검찰수사 가이드라인 지시 의혹’까지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언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 내용을 봐야겠지만 (검찰이) 미필적 고의로 (판단)한 것이라면 추 대표의 말과 똑같다”며 “추 대표가 검찰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유미 단독범행이라는 주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사과하라”며 맞불을 놨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유미 단독 범행이라는 국민의당 셀프조사 결과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추 대표의 일부 발언을 꼬투리 잡아 국회 ‘보이콧’이라는 무책임한 태업을 자행할 게 아니라 진실된 사과와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순서”라고 국민의당을 몰아세웠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0일 추경 상정 어려울 전망...장관 후보자 임명강행 여부도 뇌관

상황이 이런 만큼 10일로 예정된 추경안 예결위 상정이 이뤄지더라도 심사는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소야대’의 처지인 만큼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의 협조 없이 민주당의 힘만으로 추경안 처리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야3당이 입 모아 반대하고 있는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강행 여부도 7월 국회의 뇌관이다. 문 대통령이 재송부를 요청한 청문경과보고서 기한이 10일까지여서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금주 중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두 후보 중 한 명이라도 임명이 강행될 시, 7월 국회는 물 건너가게 될 거라 엄포를 놨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임명강행에 협조했던 국민의당 역시 “현재로서 민주당과의 협치는 끝났다”고 선언해 임명강행이 불러올 후폭풍은 더 클 거란 분석이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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