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에도 이어진 투자열기…하반기 이어질까
낙찰가율 200% 넘는 상가도 속출…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예고
저금리 기조 속에 매월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상가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19부동산대책에 상가 관련 규제가 제외되고 창업 열풍과 인구 고령화 등의 추세와 맞물리면서 상가 투자 및 임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내 상가의 인기행진은 이어졌다.
예정가 대비 평균 낙찰가율이 180%를 넘어선 가운데 하남미사와 화성동탄, 화성봉담 등에서는 낙찰가율 200%를 넘는 상가도 속출했다. 지난 6월 실시된 입찰 결과 화성봉담2 A4블록 101(호)로, 예정가 1억8800만원보다 3억8088만원 높은 5억6888만원(낙찰가율 302.6%)에 낙찰됐다.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공급된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960’은 78개 점포 공급에 평균 29.8대1 경쟁률을 보이며 계약 2일 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의 2차 상업시설인 ‘마르쉐도르’는 최고 경쟁률 595대 1을 기록했고, 3차 ‘마르쉐도르 애비뉴’ 역시 최고 98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6100가구의 대단지 창원 중동 유니시티의 단지내 상가 ‘유니스퀘어’는 지난 6월 입찰에서 최고 낙찰가율 202%, 평균 경쟁률 30대 1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 상가 공급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상반기 주목을 받았던 서울 마곡지구, 하남미사 등에 이어 동탄2(남동탄), 다산신도시 등도 분양 채비를 마쳤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인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은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을 5년에서 최장 10년으로 늘리고, 임대료 상한 한도를 연 9%에서 5% 이하로 낮추겠다는 게 골자다. 정부는 또 상가임대차 계약의 90% 이상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환산보증금을 올리고, 임대료 과다인상 억제는 물론 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 감시와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법안이 발효되면 기존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상인들의 고충이 해소되고 기존 제도의 형평성 논란도 어느 정도 사그라들 것”이라면서도 “정작 매출이 취약한 영세상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미미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19대책이 주택시장에만 국한돼 상가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면, 하반기에는 상가시장에도 직접적인 규제가 가해질 예정이어서 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상가투자 및 창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전반적인 상가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상가임대차보호법 등 상반기 정책 이슈들은 하반기 투자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