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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군함도' 1500만 예감? 만만찮은 장애물 2가지


입력 2017.07.29 14:47 수정 2017.07.30 15:36        이한철 기자

관객 평가, 예상 못한 극과 극 반응 변수

'택시운전사' '혹성탈출' 기세도 걸림돌 예상

영화 '군함도' 스틸 컷. ⓒ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군함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는 개봉 3일째인 28일(오후 7시 기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개봉 첫 날 97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오프닝 최고 흥행스코어를 기록하더니, 이번엔 2017년 최단기간 200만 돌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앞서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가볍게 능가한 것이며,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명량'과 같은 속도다.

또 류승완 감독 작품 가운데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1341만 명)과 '암살'(1270만 명)보다도 하루 빨리 200만 고지를 밟았다.

이쯤 되니 1000만 관객 돌파는 물론이고, 사상 두 번째 1500만 관객 돌파도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군함도'가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화려한 캐스팅에다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모든 연령층을 타깃으로 공략할 수 있다.

또한 한일 양국의 미묘한 신경전은 오히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됐다. 류승완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감이 높다는 점도 흥행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하지만 의외로 '군함도'의 일찍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공존하고 있다.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영화계 안팎의 이야기다.

영화 '군함도' 스틸 컷. ⓒ CJ 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개봉 이후 관객과 평단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각종 언론을 통해 공개된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높은 기대치만큼 실망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박평식 씨는 '씨네21'을 통해 "촬영과 미술만 평가하겠다"고 혹평했고, 정지혜 씨도 "찰기 잃은 구태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소희'들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관객들의 평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극우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군함도'에 대한 평점테러가 쏟아지고 있는 점도 '군함도'로선 썩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장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지난해 '인천상륙작전'이 관객들의 혹평을 뚫고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 역시 작품성을 놓고 관객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진 작품이다. 그만큼 '군함도'를 향한 엇갈린 평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 변수는 8월 개봉되는 대작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흥행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가장 큰 고비는 8월 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다. 관객들의 신뢰도가 가장 높은 송강호와 류준열이 출연하는 데다,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군함도' 못지않은 이슈몰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8월 15일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흥행에는 작품 자체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작품과 경쟁하는가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장기 상영 여부에 따라 '군함도'의 최종 흥행 스코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배우들의 열연과 강렬한 삶의 의지로 군함도를 탈출하려고 했던 조선인들의 열망이 관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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