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사회적 기업’이 만든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마진 낮춰 협력업체 영업이익 최대보장, 카탈로그에도 별도 페이지 구성
식품 바이어들 전국 각지 돌며 공익성ㆍ상품성 높은 총 10종 상품 엄선
신세계백화점이 15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선물행사에서 ‘착한 사회적 기업’들의 상생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마련 등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착한 이윤’을 추구하지만 판로확보가 어려워 그동안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려질 기회가 적었던 사회적 기업들과 손잡은 것.
신세계는 정부의 유통 상생정책에 맞춰 공익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지원방안을 고민하던 중 상품 홍보 효과가 일반 행사보다 높은 추석 선물행사를 통해 이들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로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특히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행사 상품들의 마진을 유사 선물세트들의 평균보다 최대 5%가량 낮춰 사회적 기업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고 선물 카탈로그에도 상생 기프트 페이지를 별도 구성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신세계는 사회적 기업의 입점을 위한 행정절차도 지원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들은 외부 전문기관에 별도 비용을 들여 자신들의 공장 제조시설의 안전성과 위생을 증명하는 검사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신세계는 재정적으로 넉넉치 않는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 바이어를 비롯해 해당 검사의 자격을 갖춘 신세계 상품과학연구소 전문 연구원들이 함께 공장을 방문, 필요한 검사를 무상으로 진행해 입점을 도왔다.
이렇게 이번 추석 선물행사에 참여하는 상생 선물세트는 총 10종, 2000세트로 신세계 식품 바이어들이 전국을 돌며 공익성과 상품성을 모두 갖춘 상품들로 엄선됐다.
우선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강원도 ‘구수담영농조합법인’의 전통장 4종 세트와 황태‧더덕 양념구이 세트를 5만원과 5만4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구수담영농조합법인은 강원도내 취약계층인 고연령자(만55세 이상)를 우선적으로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현재 직원 15명 중 취약계층 직원이 12명에 달할 만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인기 상품인 황태구이, 더덕구이 각각의 상품을 하나로 합쳐 새롭게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또 제주도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에서 직접 제조한 프리미엄 햄 세트 ‘제주맘 골드 세트’(8만원)도 선보인다.
소록도병원 간호사 출신으로 장애인 재활전문가였던 이귀경씨가 대표로 있는 ‘평화의 마을’은 지적장애인들에게 재활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주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에서의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의 직업 재활 훈련과 교육을 해주고 직접 고용까지 진행해 현재 총 26명의 중증장애인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제품을 독려하는 환경 공익 사회적 기업 ‘에코언니야’의 수제비누 4종세트(3만원)와 장애인 자립을 도모하며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더불어 주식회사’의 한라봉꿀차, 오미자 꿀차, 청귤차 3종 세트(2만원)를 선보인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넉넉함을 상징하는 추석에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 뜻 깊은 스토리를 담고자 사회적 기업의 상생 기프트를 처음으로 마련하게 됐다”며 “추석행사 중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들은 해당 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행사 이후에도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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