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이번엔 “적화통일 의도 맞다”...文 정부 또 안보 ‘혼선’
북핵, 대통령 “체제보장용” vs 국방장관 “적화통일용”
문정인 ‘주한미군 축소’…“학자입장에서 떠들어 개탄”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18일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발언해 문재인 정부 안보정책에 대한 내부 ‘혼선’이 표출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 장관은 이날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국방부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술핵 재배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에 따른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하나의 대안으로 깊이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으나 불과 일주일여 만인 지난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바꾼 데 대한 연장선인 것이다.
청와대는 송 장관이 전술핵 재배치 검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한 직후 전술핵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며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북핵, 대통령은 “체제보장용” vs 국방장관은 “적화통일용”
송 장관은 이날 북한의 핵 개발 목적에 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배치되는 입장을 내놨다.
송 장관은 ‘북한이 단순히 체제 안전 보장용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견해에 동의하냐’는 경대수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그 의도는 10%밖에 안 되고 90% 이상은 군사적 위협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는 경 의원이 ‘적화통일 의도도 있다는 거냐’고 재차 묻자 “맞다”고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개발은 체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 규정했다.
문정인 ‘주한미군 축소’…“학자입장에서 떠들어 개탄스럽다”
송 장관은 또 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겨냥해 “학자입장에서 떠든 것 같은 느낌”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제가 문 특보를 입각하기 전 한두 번 봤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학자입장에서 떠든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나 정책 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송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문 특보의 ‘주한미군 축소’ 주장에 대해 “국방장관께서 문제제기를 확실히 해야한다”고 당부한 데 대한 답변 와중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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