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건강이 최고"…스페셜케어 제품 고성장세
치약시장 침체 속 잇몸·시린이 치약은 인기… 관련 제품 출시 잇따라
헤어제품도 스페셜케어류 각광…업계, 모발 타입별 맞춤형 케어 주력
치약·샴푸 등 생활용품에서 '스페셜 케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업계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건강 관리가 일상화되고,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것보다 더 실용적이라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간 애경의 '2080 K 진지발리스'와 LG생활건강의 '페리오 시린탁효',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덴탈IQ 잇몸케어' 등 잇몸·시린이 치약 성장세는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 측은 '2080 K 진지발리스' 치약이 출시 100일만에 120만개 이상 팔렸으며, 이는 다른 생활용품 신제품에 비하면 약 3배 이상 빠른 판매속도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치약시장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치약시장은 2011년 2136억원 규모에서 점차 축소되다 지난해 처음 2000억원대가 무너지면서 약 1845억원을 기록했다.
잇몸·시린이 치약이 잘 팔리는 것은 잇몸질환 자체가 흔한 질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잇몸질환 진료인원은 2011년에 비해 2015년 67.1% 증가했으며, 이 중 50대 진료인원이 22.1%로 가장 많았다.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어 이같은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구강질환 예방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해태htb는 치약형 잇몸병 치료제 '정연탁효 알엑스 십초고 페이스트'를, 라이프온은 '엑소덴 잇몸치약'을 출시했고 애경은 수면 중에 구강관리를 할 수 있는 '덴티스트리'를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아건강은 매우 중요하지만 유지하기가 어려워 오복 중 하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구강질환에 특화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헤어제품에서도 손상된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추가손상을 예방하는 스페셜 케어 전용에 대한 호응이 높다. 소비자 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크게 샴푸·린스·스페셜 케어 등 3가지로 나뉘는 헤어제품 시장에서 스페셜 케어류가 최근 3년간 연평균 26.7%로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다.
생활용품 업체들은 다양한 제형과 용도의 헤어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헤어클리닉 브랜드 '케라시스'는 최근 3년간 스페셜 케어 제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2015년 토털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 오드리 헵번'을, 지난해 시간대별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는 '걸리시 by 케라시스'를 내놨다.
최근에는 모발의 핵심 성분인 케라틴과 세라마이드를 결합한 케라마이드 앰플을 주 성분으로 하는 '케라시스 케라마이드'를,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처럼 나이트 케어 전용인 '나이트 리페어 클리닉 세럼'과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아쿠아 클리닉 세럼'을 각각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미쟝센은 모발 색상을 자주 바꾸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컬러 트리트먼트 제품 '헬로 컬러 트리트먼트'를 선보였고, 네이처리퍼블릭은 대용량 헤어팩 '아르간 에센셜 딥케어'를 출시했다. 헤어살롱 전문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보습 성분을 2배 강화한 '컬링 에센스'를 내세우고 있다.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자연유래 성분을 함유해 탈모 예방을 돕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탈모닷컴이 출시한 'TS샴푸'는 28가지 한방 성분과 비오틴을 함유한 제품으로, 2014년 GS홈쇼핑 단독 론칭한 이래 현재까지 1100억원의 매출과 135회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GS홈쇼핑 판매량 1위 히트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차앤박화장품은 지난달 실크테라피와 공동 개발한 탈모전용 더마 샴푸 '실크테라피 알엑스 프로'를 출시하고 현대홈쇼핑에서 첫 선을 보였다. CNP차앤박화장품은 신제품을 통해 전문숍이 아닌 집에서도 차별화된 탈모 관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트리트먼트나 세럼은 1~2만원대에 구입해 한 달 가량 사용할 수 있지만, 전문 헤어살롱이나 미용실에서 지불해야 하는 모발관리 비용은 1회당 몇 만원대를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꾸준한 관리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스페셜케어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모발케어로 확대되면서 헤어 스페셜 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모발 고민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더욱 세분화해서 출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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