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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는 다른 상권 임대시장…강북 뜨고·강남 지고


입력 2017.11.02 06:00 수정 2017.11.01 17:06        원나래 기자

익선동, 매물 품귀현상으로 호가 상승…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강남권역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만원/㎡)ⓒ부동산114

아파트 시장과 다르게 서울 주요 상권 임대시장에서는 강북 지역이 뜨고 강남 지역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외국 관광객들의 수요가 줄어든 강남역과 신사역 주변 강남 상권은 크게 하락한 반면, 익선동 등 종각 일대의 강북 상권은 관광객이 늘어나며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는 ㎡당 3.37만원으로 2분기 대비 1.8% 가량 상승했다. 휴가철과 함께 더딘 내수회복 등으로 주요 상권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띤 가운데 일부 상권 내 호가 상승이 이어지며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권역 주요 상권 임대료는 신사역(-4.8%)과 압구정(-2.0%), 강남역(-7.5%) 등이 크게 하락했다. 삼성역은 0.9% 상승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외교적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뜸해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기업 SPA브랜드, 코스메틱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일대 컨셉스토어와 편집샵 등을 찾는 내국인 수요가 꾸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 및 브랜드 중심으로 상권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역은 오피스 상권으로 상주수요를 대상으로 한 요식업종 위주로 상권이 조성돼 있다. 올 3분기 ㎡당 10만원 수준의 일부 고가 매물이 출시되면서 임대료가 상승했다.

도심권역에서는 익선동 상권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생활 한옥이 늘어선 좁은 골목, 각기 개성을 지닌 점포들이 모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익선동 상권은 도시환경정비구역 해제 신청 이후 젊은 층 유입으로 기존의 한옥을 활용한 카페, 음식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며 상권이 조성됐다.

이에 최근 2년 사이 상권이 형성되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매물 품귀 현상으로 호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간혹 나오는 매물의 경우 매매는 3.3㎡당 4000만~5000만원, 임대는 3.3㎡당 20만원까지 나오기도 한다.

종각역도 3분기 째 임대료 상승이 이어졌다. 대로변 매물 등 일부 임차인 모집이 어렵지만 임대료를 낮추지 않으면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관철동, 종로1가 일대에서 높게는 ㎡당 10만원 수준에서 매물이 출시되고 있다.

신촌마포권역에서는 마포권역 내 상권 중심으로 분위기가 활발했다. 망리단길로 유명세를 타며 인기가 이어지는 망원동 상권은 당분기 ㎡당 3.55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상승했다. 인근 합정역 및 연남동 상권도 각각 13.1%, 1.2%씩 임대료가 오르며 상권 명맥을 이어갔다.

홍대 상권은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었지만 일본 등 기타 관광객들이 증가하며 주춤했던 상권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임대료가 오르는 만큼 점포들의 업종 전환 또한 눈에 띈다. 객단가가 낮은 음료업종은 타 업종으로의 업종 전환 빈도가 높은 편이다.

연남동 상권에서는 기존 주택의 1층을 점포로 리모델링해 매물로 출시되기도 한다. 신촌상권은 3분기 5.7% 상승했다. 상권이 활발하기 보단 20대 소비층의 접근성이 용이한 인형뽑기, 오락실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 위주로 점포들이 들어서고 있다.

정부는 상가 임차인 권익 강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한다. 법무부는 연내 환산보증금 기준을 올리고 상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낮추는 등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턱 없이 낮은 기준으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됐던 환산보증금 기준을 높여 상가 점포의 90% 이상까지 법적 보호를 받게 되고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이 10년까지 늘어나 임차인의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뜨고 있는 강북의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 및 임대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호가가 높아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대인의 권리 침해와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 임대료 및 권리금 상승 등의 부작용이 없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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