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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가득’ 가투소, 과르디올라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17.11.28 15:37 수정 2017.11.28 15:38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AC 밀란의 새로운 사령탑 선임

AC 밀란의 새로운 사령탑 젠나로 가투소. ⓒ 게티이미지

빈첸조 몬텔라 감독과의 결별을 택한 AC 밀란이 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젠나로 가투소를 낙점했다.

밀란은 27일 오후(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몬텔라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후 밀란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몬텔라 감독의 후임으로 가투소를 선임했다고 알렸다.

제2의 과르디올라를 꿈꿨지만 매번 실패했던 밀란인 만큼 가투소가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장기전인 리그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지가 단연 관심사다.

감독으로서 과르디올라는 그 누구보다 이상적인 지도자다. 은퇴 후 지도자 코스를 밟은 후 친정팀으로 돌아와 첫 시즌 만에 팀의 6관왕을 안겼다.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서도 바르셀로나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그는 2010-11시즌에도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이끌며 전 세계 축구판에 일명 ‘펩 증후군’을 낳았다.

제2의 펩을 꿈꾸는 감독들도 제법 있었다. 근래 성공적인 사례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이다. 과르디올라 만큼 섬세한 전술가는 아니지만, 지장이 아닌 덕장으로서의 지단은 레알에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끈 장본인이다. 최근 부진은 아쉽지만,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제2의 펩을 넘어서 제1의 지단으로 우뚝 섰다.

물론 성공 사례도 많지만, 실패도 만만치 않다. 그 주인공 중 하나가 바로 AC 밀란이다.

밀란은 팀의 레전드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제2의 과르디올라 배출을 꿈꿨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어느덧 폭탄 넘기기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이번에는 가투소가 밀란판 과르디올라를 꿈꾸고 있다.

가투소는 현역 시절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덕분에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고령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멱살을 잡는 모습, 안첼로티 감독을 향해 파이팅을 주문하던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다름없다.

그러나 선수로서 보여준 열정이 감독 생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선수로서 가투소는 밀란의 레전드로 불려도 무방하다. 다만 선수가 아닌 초짜 감독으로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른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밀란은 전임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체제에서 제2의 과르디올라 발굴에 나섰지만 매번 실패했다.

시작은 레오나르두였다. 팀의 스카우트였던 레오나르두를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구단과의 관계만 틀어졌다. 이후 밀란은 세도르프와 인자기를 거치면서 또 한 번의 과르디올라 발굴에 나섰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달라진 구단주 체제에서 팀의 소방수로 가투소를 점찍었다.

어수선한 팀 상황을 고려하면 파이팅 넘치는 가투소의 선임이 일시적으로는 득이 될 수 있다. 다만 경험 부족과 이전 팀에서 보여준 부진한 성과를 고려하면 사령탑으로서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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