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1세대 한세실업, 성공적인 현지 정착 비결은?
사회환원 시스템 및 노동자 권리 보호 등 책임 경영으로 현지인 선호도 높아
3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체육대회는 베트남 연례행사로 정착
유통업계의 동남아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찍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안착한 한세실업이 새로운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세실업은 롯데, 신세계, 삼성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에 앞서 2000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기업 중 최대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세실업은 다양한 사회환원 시스템과 노동자 권리 보호 등 책임 경영으로 현지인 선호도가 높은 기업이다.
한세실업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미래시장 예측과 빠른 대응 능력이다. 베트남이 미국과의 무역협정(NTR)을 체결한 2001년보다 한해 앞서 베트남에 진출, 한국 업체 중 최대의 생산시설을 보유했다.
호찌민의 구찌 지역과 인근 떠이닌성 짱방 지역, 한세 띠엔장(36만3000㎡), 그리고 C&T Vina(염색공장)까지 총 4개의 법인, 105만6000㎡ 규모에 약 2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생산까지 포함해 연간 1억5000만장의 옷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한세실업의 경쟁력은 디자인과 R&D 투자에 있다. 서울본사에 80여명의 전문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으며, 패션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 디자인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바이어가 요청하기 전에 자체 개발한 원단과 디자인을 제안해 생산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세실업 R&D본부의 역할은 점차 커지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유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면서 패션업계도 브랜드 파워만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패스트 패션이 발달하면서 바이어들도 소비자의 욕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 외국 바이어들이 제품 콘셉트를 주면 연구소는 디자인하고 원단을 제안했지만, 최근에는 한세 R&D에 모든 과정을 일임하는 바이어들의 요청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세실업은 투명 경영을 기본으로 지속 관리가 가능한 CSR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정부기구(NGO)로 각국 노동법에 위배되지 않도록 노동자 권리 보호를 위해 활동인 '베러 워크 프로그램(Better Work Program)'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11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세실업의 임직원들과 가족들 약 3만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체육대회를 개최, 단합과 노사화합을 위해 벌이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시작해 축구대회부터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이 장장 5시간 동안 이어지는 베트남 체육대회는 베트남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한세실업은 회사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베트남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한세실업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물론 섬유업계에서는 사회책임경영이라는 전략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이자 가장 규모가 큰 섬유업체로 베트남에 진출한 섬유업체의 성공적인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매년 현지 고교 7곳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대학생 봉사단 파견' '베트남 바둑 챔피언십‘ ‘호치민 음악원’ 후원 등 글로벌 인재 양성과 사회복지, 문화, 스포츠 부문까지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테마로 진출한 국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10년부터 해외우수직원들을 선발해 한국 본사에서 근무하는 순환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해외 장기근속직원들의 한국 연수 등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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