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들, 내년 주택경기 위기감 직면…새 먹거리 찾기 분주
대원 기업형 임대관리버시스 사업은 물론 해외 교육사업 진출 모색
두산건설·서희건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성과 이뤄내기도
중견 건설사들이 새해를 앞두고 생존을 위한 새 먹거리 찾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내년이후부터 주택시장 위축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점쳐지며 주택사업만으로는 승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중견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인 도시재생을 특화하기 위해 새 조직을 꾸리는가 하면, 주택사업 노하우를 살린 도시정비팀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건설사는 부동산 산업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교육사업 등에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견사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고 미국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 미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Cantavil)'로 잘 알려진 중견 건설사 대원은 지난달 15일 향후 사업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대원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주택건설사업을 기반으로 도시재생 및 산업고도화 등 개발사업과 기업형 임대관리서비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기업형 임대사업을 준비해 이듬해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관급공사, 민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사업 수주를 통해 지속 가능 사업모델을 완성하고 수익 창출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원은 지난 7월 교육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대원에듀(Deawon Edu) 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 법인을 앞세워 ‘베트남 및 해외 설립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이와 동등한 통합교육과정 교육을 실시하는 국제학교 설립운영 및 투자’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원은 베트남에서 건설 관련 사업을 진행한 후 현지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며 "교육 사업 등으로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과 서희건설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신사업으로 정하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 9월 광주시 광산구에 있는 수완에너지와 계약금 563억원 규모의 EIG연료전지사업(12.76MW급)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건설이 신사업으로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한 이후 처음으로 따낸 공사다. 현재 두산건설은 연료전지사업 분야에서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수주성과를 냈다.
서희건설은 지난 7월 여주시·한국서부발전과 '여주시 유휴부지 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서희건설이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여주시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서희건설은 발전소를 건설하고 서부발전, 유성티엔에스는 공동으로 발전소 운영에 참여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포트폴리오 다각화을 꾀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을 준비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중견사들은 또 올해 도드라진 성과를 보인 신사업을 내년 더욱 강화해 사업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올해 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발을 맞춰 부동산 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을 주로 담당했던 개발사업본부 내 사업팀을 재편하고 인력을 보강했다. 또 최근에는 본부 내 도시개발팀에서 도시재생 관련 업무를 검토하고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사업에서 쌓아올린 노하우를 바탕으로 LH 민간참여개발, 정비사업 등에 진출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며 “이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더 나은 정비사업 수주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 역시 정비사업은 물론 도시재생사업 진출 의지를 굳히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산업 기조가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분야에 맞춰진 만큼 도시재생은 앞으로 중견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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