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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억울' 김용환 회장 전화 한 통에 채용비리 시작…자중하라"


입력 2017.12.26 10:53 수정 2017.12.26 11:42        배근미 기자

26일 비판성명 통해 김용환 회장에 일침 "권력 사유화에 무감각한 관료 전형"

"분별없는 전화 한 통에 금감원 쑥대밭…한 마디 사과 없이 언론플레이" 비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26일 무혐의로 결론난 자신의 채용청탁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며 언론 인터뷰에 나선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발언에 대해 자중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26일 무혐의로 결론난 자신의 채용청탁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며 언론 인터뷰에 나선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발언에 대해 자중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전화 한 통이 채용청탁으로 부풀려져 청탁연루자로 이름이 오르내려 억울했다'고 밝혔다"며 "자신의 분별없는 전화 한 통으로 해당 기관은 쑥대밭이 됐는데도 '오해를 씻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김 회장의 발언은 가볍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김용환 회장의 행위는 비록 법적 처벌 근거는 미비했을지 모르나 자신의 행위 자체로 금감원의 채용비리가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행위로 옛 부하는 감옥에 갇혀 있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이 '함께 일했던 후배 직원 자녀의 합격 여부 정도는 물어봐줄 수 있지 않냐'는 발언은 권력의 사유화에 무감각해진 재무관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또 "김용환 회장과 최근 변호사 채용비리 관련 재수사를 받게 된 최수현 전 원장은 과거 금감원 수석부원장 시절에도 애매한 업무지시로 악명을 떨친 바 있다"며 "그렇게 단련시킨 부하직원을 비리에 악용하고 자신만 죄책감 없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엘리트 사이코패스'의 무서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김 회장이) 자중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언론플레이나 하는 것은 사회지도층 인사의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라며 "김 회장이 지금 해야 할 행동은 옛 직장 임직원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라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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