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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간편결제 표준 규격 3월 선보인다


입력 2018.02.08 06:00 수정 2018.12.17 09:38        배근미 기자

여신협회 등 한국형 NFC 규격 3월 말 출시·공동 프로모션 합의

가맹점 확산 방안으로 '공동펀딩' 등 논의…비용 부담 등은 과제로

카드업계가 한국형 통합 NFC(근거리무선통신) 규격을 ‘JUSTOUCH’로 확정짓고 오는 3월 본격 출시에 나선다. 수 년 간 지지부진했던 통합 NFC 규격 도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이제는 국내 NFC 가맹점 확산을 위한 방안이 또다른 과제로 꼽히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가 모바일 간편결제를 위한 한국형 통합 근거리무선통신(NFC) 서비스를 오는 3월 선보인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신종 전자지급서비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데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삼성, 신한, 현대, 롯데, 하나, KB, BC, 농협카드)들은 지난해 카드사 공통 NFC 규격 서비스인 ‘저스터치(JUSTOUCH)’ 개발을 완료하고 3월 말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스템 오픈과 더불어 공동 프로모션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시스템은 BC카드가 수 년전 개발을 완료한 'JUSTOUCH'에 표준 규격을 위한 보완 작업을 거쳐 국내 공통 결제 서비스로 활용에 나선 것이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이미 서비스 도입을 마무리한 상태이며,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 역시 도입 시기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막바지 시범 테스트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에 긁거나 꽂지 않더라도 카드를 가져다대면 즉시 결제가 완료되는 NFC 결제 시스템은 지난 수 년 간 카드업계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삼성페이나 구글페이 등 타 업권에서 개발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사이 국내 카드사들은 이렇다 할 표준 NFC 규격이 없어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사 규격의 NFC 단말기(EMV)를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단말기 설치 등에 따른 비용이 비싸 가맹점 보급률이 낮다보니 자연스레 이용률 역시 저조한 상태였다.

카드업계 측은 이번 통합 NFC 시스템 구축을 기점으로 결제 시스템 다변화는 물론, 기존 글로벌 결제 브랜드나 간편결제 업체 등을 상대로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NFC는 미래 활용도가 높은 기술인 반면 그간 마땅한 국내 표준규격이 없어 대부분 외국 규격에 기준을 맞춰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시스템 개발을 통해 국내 카드사들도 고객들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결제방식과 마케팅을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카드사들이 이번 NFC 시스템 도입을 완료한다고 해도 당장 모든 가맹점에서 한국형 NFC 결제가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가맹점의 경우 결제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인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반면 단말기(동글)가 설치되어야만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상당수다. 아직은 시스템 구축이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는 홈플러스와 GS25 등 일부 대형 유통업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로 구성된 모바일협의체는 지난해부터 가맹점을 대상으로 통합 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제공하는 등 인프라 확대를 위한 2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전 카드사가 비용을 동일하게 지불하고 전 가맹점을 지원 대상으로 하되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차별을 둘 수 있다는 내용의 지침(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가맹점 확대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 문제 등을 둘러싸고 카드사 저마다 의견이 다른 상태여서 온전한 협의에 이르기까지는 또다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일단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인증 등을 통해 한국형 규격 이용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NFC 결제 가맹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동 펀딩 방식으로 (단말기 설치 등에 소요되는)비용을 충당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정작 NFC 결제 인프라 확대에 드는 비용 부담이 구체화되면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카드사들도 일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은 공동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개별 카드사 차원에서 가맹점 대상 NFC 인프라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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