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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묘수] 오리온, 중국시장 회복 박차…'제2의 초코파이' 찾는다


입력 2018.02.20 06:00 수정 2018.02.20 06:06        김유연 기자

'꼬북칩' 등 신제품 20여 종 출시…'제2의 초코파이 신화' 잇는다

초코파이 가격인상·TT 채널 비중 확대 등으로 중국 매출 확대 예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 실적 악화에 발목 잡힌 오리온이 올해는 중국에서 매출 회복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한·중스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꼬북칩' 등과 같은 신제품 출시로 '제2의 초코파이 신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1%, 76.6% 감소한 4510억원과 205억원을 기록했다. 사드 여파 등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법인 실적이 악화된 결과다. 실제로 같은 기간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1981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오리온 '꼬북칩' 제품 이미지. ⓒ오리온

20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1분기부터 매출액 21.3% 증가, 영업이익(350억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2분기 매출액은 23.7% 증가해 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중국 연간 매출액도 25.7% 증가, 영업이익 역시 625.4% 증가한 1430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국 실적 회복을 보는 첫 번째 이유는 신제품 출시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에서 2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사드 여파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국내 히트 상품인 꼬북칩으로 한·중스낵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꼬북칩은 지난해 3월 출시 생산되는 족족 높은 인기에 물량 부족을 겪어왔다. 이에 지난해 8월 오리온은 꼬북칩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확정하고 지난달 신규라인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한·중 법인 간 협업을 통해 북경과 광주 공장에 각각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올해 상반기 중 꼬북칩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 초코파이의 중량 증가와 동시에 가격인상(7~8%)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초코파이 판매 5억개, 1000억원 판매를 돌파했다. 또한 중국 기업 브랜드 연구센터가 발표하는 '2018 중국 순수 추천고객 지수' 파이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에 오르며 흔들림없는 충성도를 보여줬다. 따라서 초코파이 가격인상이 실적 개선까지도 기대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오리온은 3~4선 도시에서 작은 매장 공략이 가능한 대리점 체제를 도입, 현재 43%인 TT(전통)채널 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발맞춰 타이트한 판관비(인건비, 광고·판촉비, 물류비) 집행, 인력 재배치 축소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이라는 큰 클이 오리온의 중국 전략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보여 올해 말경에는 중국 사업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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