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전 결장’ 이청용, 사실상 멀어진 월드컵 출전
맨유전 교체 명단에 이름 올렸지만 부름 못 받아
유럽원정 명단 발표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기회 놓쳐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또 다시 결장했다.
이청용의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는 6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크리스탈 팰리스는 18위에 그대로 머물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청용은 이날도 벤치에 머물며 출전 기회를 엿봤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친정팀 볼턴 복귀를 눈앞에 두며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던 이청용은 팀의 만류로 우여곡절 끝에 잔류를 택했다.
잔류를 결정할 당시에는 윌프레드 자하를 시작으로 제이슨 펀천, 스콧 댄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잔류를 선택한 이청용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은 좀처럼 이청용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잔류를 선택한 뒤 지난 2월에는 토트넘전 고작 한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 출전 시간은 고작 3분이었다. 사실상 경기에 뛰지 않은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이쯤 되면 호지슨 감독의 마음 속에 이청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청용이 이적을 막은 이유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청용 개인으로서도 손해가 막심하다. 일단 고대했던 러시아 월드컵 진출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그는 올 시즌 리그서 총 4경기에 나섰는데 이중 선발 출전은 지난해 9월 번리전이 유일하다. 교체로 나선 3경기는 주로 경기 막판에 투입돼 그라운드 위에서 무언가를 보여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올 시즌 리그서 총 4경기 밖에 나서지 않은 선수를 월드컵에 데려갈 수 있는 감독은 아무도 없다.
그나마 맨유전은 오는 12일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청용이 신태용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현재로서는 유럽 원정 평가전에 포함되는 인원 대부분이 그대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함께 갈 가능성이 높다.
명단 발표 하루 전 첼시전이 남아있지만 그 한 경기로 갑자기 신태용 감독의 마음이 바뀔 리는 없다. 물론 이청용의 첼시전 출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지극히 낮은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누비는 이청용의 모습을 보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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