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추월 진상조사+노선영 방송’ 빙상연맹 비리 밝혀지나
청와대, 빙상연맹 비리 진상조사 예정
노선영은 방송 출연 통해 증언 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불거졌던 팀추월 논란과 노선영 사태가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6일 ‘김보름, 박지우·빙상연맹 징계’ 청원과 ‘나경원 평창조직위원 파면’ 청원에 대해 답변했다. 이번 답변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담당하는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이 답변자로 나서 온라인 라이브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차례로 공개됐다.
‘김보름, 박지우·빙상연맹 징계’ 청원은 지난 2월 19일 시작된 지 거의 하루만에 20만 명을 넘어 아직 청원마감이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61만여 명이 참여중이고, ‘나경원 평창조직위원 파면’ 청원은 지난 달 2월 19일까지 36만 905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19일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여자 팀추월 경기에 나선 대표팀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당시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팀워크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한국은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앞선 두 명의 선수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는 제 갈 길만 가기 바빴다.
경기 직후 김보름은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많이 연습을 해왔다. 마지막에 (노선영이) 저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결과가) 아쉽게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실망감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노선영에게 그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아 큰 실망감을 안겼다.
여자 대표팀의 팀워크 논란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시각이다.
올림픽 직전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대표팀에서 빠진 노선영은 이승훈, 김보름 등 한체대 출신 특정 선수들이 모교에서 특별 훈련을 하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팀추월은 지난해 12월 이후 훈련을 거의 해본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우여곡절 끝에 노선영이 다시 올림픽에 나서게 됐지만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분위기는 당연히 좋을 리 없었고, 결국 ‘왕따 논란’을 일으킨 촌극이 경기 중에 발생하고 말았다.
특히 빙상연맹의 구조적 문제점 또는 특정 고위 인사에 집중된 권력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메달이라는 성과에 가려진 빙상계의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김보름, 박지우·빙상연맹 징계’ 청원에 대해 김홍수 비서관은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공정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스포츠 비리 문제에 대한 정책 대안을 만들고, 여자 팀추월 사태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임을 언급했다.
특히 ‘빙상연맹’의 경우, ‘여자 팀추월 사태’ 외에도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 ‘노선영 선수 출전 문제’, ‘국가대표 훈련단 나이 제한 논란’ 등 올림픽 전부터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 온 만큼 “국민들이 걱정하신 부분을 포함해 국가대표 선발과 관리 문제도 점검되도록 함께 살피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올림픽이 끝난 뒤 하고픈 이야기를 하겠다는 노선영은 오는 8일 S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한다. 방송에서 노선영이 ‘팀추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청와대의 팀추월 진상조사와 노선영의 발언에 따라 빙상연맹에 피바람이 불어 닥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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