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정치테마주…투자 주의보
미투운동 정치권 확산, 6‧13 지방선거 코앞…테마주 ‘꿈틀’
근거 없는 소문에 기반 투자 위험성↑…손실 99%가 '개미'
미투 운동과 함께 정치 테마주가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방선거가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불길까지 옮겨 붙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정치 테마주로 인한 피해가 개미 투자자에 집중돼 있다며 실체 없는 이슈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되는 SG충방은 전일보다 3.99% 오른 32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28.62%까지 급락했지만 해명 공시에 이날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외에도 안 전 지사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전날 20% 이상 급락했던 백금T&A와 이원컴포텍의 하락세가 둔화됐고, SCI평가정보, 청보산업, 프럼파스트, 유라테크 등은 소폭 반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차기 대권에서 안 전 지사의 경쟁자로 꼽힌 안 전 대표와 이 시장 관련주는 반사 효과로 반짝 상승했다.
안 전 대표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안랩은 전날 1.69% 상승했지만 이날 다시 3.57% 하락하면서 7만56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 시장 테마주인 에이텍티엔의 경우에도 전날 장 중 한때 13.11%까지 올랐으나 이날은 2.0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변동은 기업 실적과 뚜렷한 관계가 없어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에 근거를 두고 있을 뿐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탈과 관련이 없다”며 “형체 없는 소문에 기반 한 투자는 위험성이 매우 높아 일시에 급락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 정치테마주가 정책적 수혜를 예상하는 반면 국내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정치 테마 종목은 무형의 가치를 기반으로 급등락하기 때문에 수급 논리 말고는 분석할 수 없다”며 “뚜렷한 투자 기준이나 원칙을 세울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테마주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며 “실체가 없는 만큼 손실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9대 대선 당시 주가가 급등한 테마주 147종목을 조사한 결과 33종목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손실을 입은 투자자의 99% 이상이 개인투자자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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