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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뒤덮은 외교성과…문 대통령 지지율 67.9%로 상승


입력 2018.03.14 11:00 수정 2018.03.14 11:10        이슬기 기자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미투 쇼크’ 무색, 보수 진영서도 지지도↑

문재인 대통령 ⓒ데일리안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미투 쇼크’ 무색, 보수 진영서도 지지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7.9%를 기록했다. 진보 진영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쇼크’에도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이어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예고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거머쥔 결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RDD 100% 방식으로 실시한 3월 둘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5%포인트 급등한 67.9%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6.0%포인트 급락한 26.3%에 머물렀다. 부정 평가는 두 달 만에 3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보수 진영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주 긍정 평가는 33.5%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42.0%로 껑충 뛰었다. 부정 평가는 13.2%포인트 하락한 52.3%였다. 자신을 중도보수라 답한 응답자 그룹에서도 긍정 평가는 42.2%에서 54.6%로 오른 반면, 부정 평가는 52.1%에서 39.6%로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의 경우, 긍정 평가는 전주(44.6%)보다 4.2%포인트 오른 48.4%를 기록했으며, 부정 평가는 전주(50.8%)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45.9%로, 5주 만에 50%대 벽이 무너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67.9%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이처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급등한 데는 외교·안보 성과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단호한 입장 표명이 ‘공동책임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보수 진영에서 가장 우려했던 게 안보 문제였다”며 “막상 집권하니 트럼프가 문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공개적으로 표하고 북미회담도 극적으로 성사됐다. 안보 문제는 대미 관계와 가장 긴밀하게 연관돼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보수 진영이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능력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와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진보 진영 인사들의 성추문 문제가 연달아 불거지고 있으나, 이전과 같은 ‘공동책임론’이 작용하지 않았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김 소장은 “무엇보다도 문 대통령이 ‘안희정 사태’가 일어나기도 전에 미투 운동에 대해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혔고 가해자에 대해선 각 부처의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면서 “안희정 전 지사와 문 대통령은 지지층도 다를 뿐더러 지난 경선 때 이미 정치적 차이를 분명히 드러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동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은 거의 형성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하루동안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 표본추출은 2018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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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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