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스타트…올해 기대작은?
애경산업 136만주 모집에 915만주 몰려…투자 열기 후끈
현대오일뱅크‧교보생명 등 대어 상장 예정…리스크는 주의
애경산업을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후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활용품 시장 2위 기업인 애경산업은 전날 청약 증거금 1332억원을 끌어 모으며 코스피 상장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공모 물량은 136만주로 총 915만7140주가 신청됐다.
공모가가 기업가치보다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쟁률이 100%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1% 증가한 329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 신규 상장이 예정된 곳은 총 15개사로 예상 공모액은 총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현대오일뱅크다. 하반기를 목표로 2조원 규모의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것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보생명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삼성, 한화와 함께 빅쓰리(big 3)라 불리는 교보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7.57%를 기록해 실적이 양호한데다 운용자산 이익률도 4.1%로 업계 평균(3.7%)을 넘어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IPO여부가 불투명한 호텔롯데도 아직까지는 상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지만 사회적 이슈로 일정이 계속 미뤄져 올해를 넘기면 지주사 체제 완성도 그만큼 늦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정유기업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윤활유 사업을 벌이고 있는 SK루브리컨츠도 올해 공모 기대주다. 업계서는 공모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에 나설 경우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이 높았음에도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의 실적과 공모가 산정 근거 등을 꼼꼼하게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판단이 어려울 경우 공모주 펀드를 활용한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전문가를 통한 공모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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