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은행,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한다
美 리플사의 기술 활용해 SBI리플아시아와 시스템 사전 검증
일본 은행과 1대1 테스트도 진행…“올해 안에 상용화 예상”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리플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해외송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현재 실무 부서에서 상용화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상용화돼 송금 및 무역금융 분야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리플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해외송금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일본 SBI홀딩스의 SBI리플아시아와 시스템 사전 검증을 실시했다.
두 은행은 일본의 37개 은행과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고 리플사의 분산원장기술인 블록체인 기반 엑스커런트(xCurrent) 기술 및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 양국간 실시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검증했다.
송금 소요 시간과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송금 전 수취인명 등 송금 정보를 확인후 처리해 오송금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기존에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RF)망을 사용해 해외송금을 할 때에는 사용자, 국내 은행, 해외 은행 등 여러 기관을 거치다보니 평균 2~3일 정도가 걸렸고 수수료도 많이 발생했다.
또한 1월 17일에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과 일본 대표 인터넷은행인 SBI 스미신 넷 뱅크(SBI Sumishin Net Bank)와 공동으로 송금테스트를 진행했고 1월25일부터 1박 2일 간 리플 송금 기술 워크숍도 가졌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레소나(Resona)은행과 1대1로 해외송금 테스트를 진행했다.
국내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원화로 송금하면 일본 은행에 엔화로 자금이 들어가고 반대로 일본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로 엔화를 송금하면 국내 은행에 원화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현재 관련 실무 부서에서 시스템 확장 가능성과 상용화에 대해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긍정적인 만큼 올해 안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해외 송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금 더 심도 있는 테스트 진행 여부를 두고 관련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레소나 은행의 요청으로 진행된 1대1 테스트 후 향후 도입되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며 “해당 부서에서 상용화 여부를 열심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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