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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위급 방중…우군 확보·韓美 견제 ‘몸값 올리는 北’


입력 2018.03.27 14:21 수정 2018.03.27 14:34        이배운 기자

군사옵션·제재강화 천명 대북강경 美 견제

북미 비핵화협상 불발 시 혈맹 中 도움 절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일리안

군사옵션·제재강화 천명 대북강경 美 견제
북미 비핵화협상 불발 시 혈맹 中 도움 절실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지난 26일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에 동시에 손을 내밀면서 몸값 부풀리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북한과 중국은 전통적인 동맹관계였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냉기류가 흘러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미사일 개발을 강행하자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압박을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던 북중관계가 갑작스럽게 해빙모드에 들어가는 것은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북측이 중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은근히 내세우면 더 유리한 협상 조건을 내줄 수밖에 없는 탓이다.

특히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심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대 안보 위험 중 하나인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며 아시아 동맹국과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하면 이는 곧 중국 견제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미·중 양측은 비핵화 결정권을 지닌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을 사기 위해 선물 보따리를 풀 수밖에 없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불발에 대비해 미리 중국과 관계회복에 나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상회담 후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군사옵션을 발동하거나 제재 압박을 강화할 때 중국의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이 마이크 폼페이오와 존 볼턴 등 초강경파로 잇따라 바뀐 것도 북한에 불안감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그동안 북중 관계가 악화됐다는 건 상대적인 차원에서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두 국가는 사회주의라는 유대가 있는 만큼 한번 계기가 마련되면 관계는 언제든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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