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진 부각? 다저스 선발 호투 릴레이
애리조나전 3.2이닝 3실점 조기 강판
첫 등판서 호투 릴레이 펼친 1~4선발과 대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정규리그 첫 등판서 4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 되며 우려를 낳았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3.2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7.36으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도 채우지 못하면서 향후 5선발로서의 입지가 불안하게 됐다.
앞서 이미 한 번씩 등판에 나선 다저스 선발진의 호투 릴레이로 류현진의 부진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 다저스는 지난달 30일 개막전 선발로 나선 커쇼(6이닝 8피안타 1실점)를 필두로 알렉스 우드(8이닝 1피안타 무실점), 마에다 겐타(5이닝 5피안타 무실점), 리치 힐(6이닝 5피안타 무실점)이 모두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진 4명의 평균자책점이 무려 0.36(25이닝 1실점)이다. 이 중에서 유일하게 패전을 기록한 커쇼의 6이닝 1실점이 가장 부진해 보일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다저스 선발진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서 가장 타격이 약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반해 류현진은 현재 같은 지구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섰기에 다른 팀 동료들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문제는 애리조나전에는 류현진 스스로가 무너진 부분도 크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3.2이닝 동안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류현진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는데 1회를 제외하면 모두 볼넷이 나왔다. 매 이닝 볼넷을 허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늘어났고, 3회에는 무려 30개의 공을 뿌리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일단 류현진으로서는 오는 9일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자칫 부진이 이어져 다저스가 5선발 경기에 힘을 쓰지 않는 양상으로 흐른다면 류현진으로서도 손해가 막심하다. 최악의 경우 휴식일에 의도치 않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이제 불과 첫 경기를 시작했을 뿐이라고 위안을 삼기엔 팀 내 류현진의 입지가 예전처럼 탄탄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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