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호날두를' 역사적 오버헤드킥은 덤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원정 승리 따내
3골 모두에 관여한 호날두가 경기 MVP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는 축구의 신 그 자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이하 한국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8강 원정 1차전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적지에서 3골 차 대승을 거둔 레알 마드리드는 다가올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르게 된다.
호날두 홀로 그라운드를 지배한 경기였다. 호날두는 전반 2분 만에 선취골을 팀에 안겼다. 이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땅볼 패스를 기민한 움직임으로 파고들었고, 짧게 끊어 치는 슈팅으로 유벤투스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호날두는 후반 19분 역사를 써냈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카르바할의 크로스를 보자 날아올랐고, 그대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날렸다.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 입장에서는 골이 되는 장면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될 골이 나오자 유벤투스 홈팬들도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호날두는 또 하나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여러 가지 역사가 새롭게 쓰였고, 이는 대부분 호날두의 발끝에서 나왔다.
호날두는 빅이어를 들어 올렸던 지난 시즌 결승전부터 이번 8강 1차전까지 매 경기 골을 넣고 있다. 벌써 10경기 연속 골이며,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이와 같은 페이스를 보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이 보유한 챔피언스리그 통산골 기록도 119골로 늘린 호날두다. 그는 지금까지 149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0.79골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인 리오넬 메시(123경기 100골)와는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유벤투스 킬러’라는 수식어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호날두는 이번 경기까지 유벤투스전에 7차례 나서 매 경기 연속골(총 9골)을 퍼부었다. 유럽 최고의 방패 유벤투스도 호날두의 창은 막아내지 못했다.
반면, 유벤투스는 굴욕의 기록을 떠안았다. 유벤투스의 홈 3실점 패배는 지난 2009년 바이에른 뮌헨전(1-4패) 이후 무려 9년만. 무엇보다 올 시즌 세리에A 30경기서 단 16골만을 내준 철옹성 수비를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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