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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 근접’ 살라, 호날두도 두렵지 않은 페이스


입력 2018.04.11 10:15 수정 2018.04.11 10:1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맨시티와의 8강 2차전서 후반 동점골 작렬

로마 이어 레알 마드리드-뮌헨 중 만날 듯

리버풀 살라. ⓒ 게티이미지

모하메드 살라(25·리버풀)가 신계에 근접하고 있다.

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 평가받은 맨체스터 시티를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앞장서서 무너뜨렸다. 이제는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한판 붙어볼 기세다.

리버풀이 11일(이하 한국시각)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맞대결에서 2-1 역전승했다.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5-1로 크게 앞서며 2007-08시즌 이후 10년 만에 UCL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내세운 맨시티에게 경기 시작 1분 50초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라힘 스털링이 측면에서 빠르게 내준 볼을 가브리엘 제수스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득점 과정에서 스털링이 볼을 걷어내던 버질 반 다이크를 손으로 미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전반전 슈팅 숫자는 2-13이었다. 리버풀이 크게 밀렸다. 그러나 리버풀에는 올 시즌 EPL 득점왕이 유력한 최고의 선수 살라가 있었다. 후반 10분 살라는 사디오 마네와 에데르손 골키퍼의 충돌 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아 정확한 로빙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마음이 급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살라의 동점골은 승부를 가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리버풀 원정에서 득점에 실패한 맨시티가 준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려 4골이 필요했다. 후반 31분,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단독 드리블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버풀은 홈경기 완승에 이어 원정에서도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맨시티 공격을 탄탄한 조직력과 육탄방어로 막아낸 수비, 상대보다 2배 이상의 활동량을 보인 중원,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결정력을 자랑한 공격 등 모든 면에서 맨시티를 압도했다.

그중에서도 ‘에이스’ 살라의 활약이 눈부셨다. 살라는 1차전 52분만 뛰고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0 완승에 앞장섰다. 그날 경기 부상으로 인해 2차전 출전이 불확실했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 또다시 폭발했다. EPL 득점 선두이자 특별한 재능 살라가 아니라면 터뜨릴 수 없는 우아한 골을 만들어냈다.

살라의 올 시즌 활약은 인간적이지 않다. 리그에서는 31경기(선발 29) 29골 9도움을 기록하며 3시즌 연속 EPL 득점왕을 노리는 해리 케인을 5골 차 앞서있다. UCL에서는 10경기 8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를 중심으로 한 전술과 피르미누, 마네의 헌신을 무시할 수 없지만, 살라가 EPL을 넘어 유럽 최고의 선수로 다가서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목표는 정상이다. 아직 누구와 맞붙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내친김에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궜던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살라가 그 중심에 선다면, 자신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

물론 UCL 결승 진출은 쉽지 않다. AS 로마가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를 꺾고 준결승에 안착한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만만한 팀이 없다. 특히 UCL 3연패에 도전하는 레알에는 ‘축구의 신’ 호날두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리버풀도 만만치 않다. ‘난적’으로 평가받는 맨시티를 확실하게 눌렀다. ‘에이스’ 살라는 인간계를 지나 신계에 진입하고 있다. 누구와 맞붙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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