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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집결지' 강남역 상권서 불 붙는 뷰티대전


입력 2018.05.07 06:00 수정 2018.05.07 06:57        손현진 기자

강남역 상권에 모여드는 젊은 쇼핑객…뷰티업계선 '총성 없는 입점 전쟁'

매장 다수 보유한 뷰티 브랜드 늘어…플래그십 스토어 설립도 가속화

서울 강남역 상권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몰려들고 있다. H&B스토어 '올리브영' 강남본점 모습. ⓒCJ올리브네트웍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상권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일 평균 유동인구 20만명으로 추산되는 강남역 인근은 젊은층이 주로 찾는 곳이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역 일대에서 '젊은층의 쇼핑 메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지역에 복합쇼핑몰인 점프밀라노를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자사 SPA브랜드 스파오가 지난해 8월 점프밀라노 매장을 리뉴얼 오픈한 뒤 약 4개월만에 명동점을 제치고 전국에서 매출 1위 매장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화장품 수요가 많은 10~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뷰티업계가 강남역 인근 매장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서울 최대 상권인 만큼 임대료가 높은 편이지만 화장품 브랜드숍이나 편집매장, H&B(헬스&뷰티)스토어들은 입성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를 일직선으로 잇는 강남대로와 강남역 지하상가 일대에 매장을 다수 보유한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지역에 화장품 편집숍 '아리따움' 매장을 총 8개 운영 중이다.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강남직영점·강남직영2호점을 포함해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네이처리퍼블릭'은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4개 매장을 보유했다. H&B스토어 올리브영은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본점을 포함해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리따움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메이크업 쇼. ⓒ아모레퍼시픽

더욱이 업계에선 매장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역량을 총집결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어 '강남대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올리브영은 강남상권 중심부에 '스마트 스토어'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해당 매장은 개점 한 달만에 누적 방문객 5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일반 매장에 비해 10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강남본점은 올리브영의 핵심 DNA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재미,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한 데 집약한 대표 매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도 지난해 12월 올리브영 강남본점과 약 90m 떨어진 곳에 총 4개 층의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국내외 250여개 화장품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고, 스타일링바와 셀프바를 마련해 '2030 여성들의 놀이터'를 자처했다.

시코르 관계자는 "시코르 강남역점이 들어서는 이 곳은 강남권 최대 어학원 밀집지역인데다 경기도 광역버스 정류장 등이 있어 하루 유동인구만 25만명이 넘는다"며 "게다가 영화관, 식당 등 다양한 상점이 즐비한 국내 최대 상권으로 잠재고객이 더 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도 이달 중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이 매장은 12년 만에 바꾼 미샤의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적용될 예정이며, 총 2개 층에 약 661㎡ 규모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2019년까지 2년간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2289억원의 자본금 중에서 신규 점포에 약 771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업계 격전지로 떠오르는 강남역 상권에서 재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변화의 첫걸음을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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