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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美 검사 앞두고 자금세탁방지 강화 나선 시중은행


입력 2018.06.08 15:32 수정 2018.06.08 15:34        이나영 기자

美 뉴욕금융감독청 한국계 은행 현지법인 정기검사 예정

“조직 확대·인력 충원 물론 현지 컨설팅까지”움직임 활발

올해 하반기 미국 뉴욕금융감독청(NYDFS)의 한국계 은행 현지법인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미국 뉴욕금융감독청(NYDFS)의 한국계 은행 현지법인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NH농협은행이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미흡을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받는 선례가 있어 본점 내 관련 조직 강화는 물론 현지 인력 보강까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오는 하반기 DFS로부터 정기검사를 받는다. 이는 뉴욕에 법인이나 지점을 개설한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실시하는 정기검사로 은행마다 검사 시기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KDB산업은행 등 총 7개 은행이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 또는 지점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컴플라이언스 업무 담당 직원을 2명에서 4명으로 확충했고 신한은행도 국내외 AML 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1월 준법지원부 자금세탁방지팀을 자금세탁방지로 승격·신설하고 11명이었던 부서 인력을 32명으로 늘렸다.

또한 자금세탁 관련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제 변호사를 채용했고 미국 현지 자금세탁방지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 충원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본점에서 미국 재무부 출신 직원을 채용하고 뉴욕지점에 파견해 미주지역 컴플라이언스 점검 및 개선, 미감독당국 검사대응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컴플라이언 인원도 4명에서 7명으로 확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와 미국 제제법규 필터링 시스템의 최적화를 위해 현지 it전문업체가 개선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전문 현지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분야별로 담당자 배정 검토 및 업무 전문화를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준법지원부 내에 해외 컴플라이언스팀을 자금세탁방지부로 격상했다.

아울러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현지로 출국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뉴욕금융감독청 등 미국 감독기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고 뉴욕지점 업무개선 진행상황 및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이에 앞서 4월에 김주원 준법감시인과 검사부, 준법지원부, 글로벌사업부 직원들도 뉴욕을 가 지점 업무개선 사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올 1분기 정기검사를 마친 NH농협은행도 준법감시부 내 자금세탁방지단을 격상시켜 자금세탁방지 전담부서인 자금세탁방지센터를 신설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자금세탁방지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지난해 농협은행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 업무 미흡으로 1100만 달러의 과태료를 낸데다 현재 관련 규제 강도와 기준이 대폭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컨설팅, 현지 전문가 채용 등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거액의 과태료를 맞을 수 있다”며 “현지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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