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납치범, PC방서 검거…밀양→청도→여주→창녕 전국일주
“성추행 등 여러 범죄 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성추행 등 여러 범죄 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경남 밀양에서 하교하던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납치했다 검거된 20대 남성이 아이를 납치한 뒤, 차에 태우고 전국을 돌아다니다 PC 방에서 검거됐다.
밀양경찰서는 10일 오후 1시50분께 창녕군 한 PC방에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모 씨(27·경북 구미)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 5분쯤 경남 밀양시 산외면의 한 마을회관 앞길에서 스쿨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려던 초등학교 3학년 A 양(9)을 자신의 트럭으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양의 집은 스쿨버스 하차 장소와 300m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학교를 마친 A 양은 통학버스를 타고 오후 4시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마을회관에 내려 귀가하는데 이날은 하교 후 오후 5시40분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이 귀가하지 않자 아버지 A 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통학버스 블랙박스에 A 양이 하차하는 것을 확인한 뒤 실종 예상지역인 마을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탐문수색에 들어갔으나 한동안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씨는 A 양을 납치한 뒤 끈으로 묶은 채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칠곡, 경기도 여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다 다시 밀양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수색 중이던 경찰을 본 뒤 10일 오전 9시 45분쯤 A양을 내려두고 도주했다. 납치된지 18시간 만이다.
경찰은 아이를 내려준 1톤(t) 포터 트럭을 추적, 이날 오후 1시55분쯤 창녕의 한 PC방에서 이 씨를 붙잡았다.
경찰관계자는 “모르는 아저씨가 강제로 차에 태우려고 하자 A 양이 반항했는데도 강제로 태웠다”며 이 씨가 A 양을 성범죄 목적으로 납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아이가 처음에 말을 안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먼저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며 “여러 범죄 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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