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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에 비해 공급 부담 커진 지방...청약시장도 냉랭


입력 2018.08.15 06:00 수정 2018.08.15 06:47        원나래 기자

청약자 제로 현상 수두룩…준공 가구수는 느는데 미분양 적체 심각

서울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수요에 비해 늘어나는 주택 준공으로 공급 과잉이 계속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서울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수요에 비해 늘어나는 주택 준공으로 공급 과잉이 심화 되는 상황이다.

주택 시장 호황기에 늘어난 인허가가 최근 들어 준공으로 이어지고 있어 일부 청약 단지에는 단 한사람도 청약을 넣지 않는 '청약제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 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8곳이 분양했으며 이 가운데 5곳이 1순이 청약에서 미달됐다.

최근 분양한 전북 ‘장수 부경스카이’는 9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단 1명도 없어 청약 제로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제주 에듀골드힐 더 클래식’이 1순위 모집에 단 1명만 청약을 넣었으며, 도심에 있는 ‘서귀포시 영어도시로 에디움’는 그나마 39가구 모집에 38명이 청약하며 1가구만 미달됐다.

강원도 ‘강원고성천진 한신더휴 오션프에스티지’는 476가구 모집에 190명이 청약을 넣었고, 경북 상주 ‘북천 코아루 하트리움’도 211가구 모집에 117명이 청약을 넣으며 전 가구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 3·4월에는 지방 주요 분양 단지 중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14개 중 단 1곳으로 당시 11개 단지 모두 1순위로 마감한 서울과 비교했을 때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북 순창 ‘순창온리뷰2차’와 제주도 ‘제주 대림 위듀파크’는 1순위에 청약 신청자가 없는 등 청약자 제로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특정시기의 청약결과로 시장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긴 하지만 마감되는 곳이 줄어든 것은 소비자들의 적극성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특정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주택 공급이 최근 들어 급격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요가 풍부한 대도시 지역과 수도권은 수급에 대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그 외 외곽 지역은 공급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서울의 경우 주택 공급이 많이 이뤄져도 실제 체감되는 공급효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낮지만 지방의 경우는 다르다”며 “호황기에 편승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수월한 서울 외의 지역의 경우에는 급격히 늘어난 공급을 수용할 수 있는 수요부족으로 미분양 등의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직방이 전국 주택 준공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2011년 33.9만가구로 최저치를 공급한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43.1만가구로 40만가구를 돌파했으며, 2016년~2017년은 연간 50만가구 이상의 주택 준공이 이어졌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9.8만가구가 준공돼 현재의 공급 기조가 이어진다면 한 해 동안 2017년에 비해 2.8만가구 증가한 59.7만가구가 준공될 전망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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