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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밀린 대형마트, 리츠 상장으로 활로 모색


입력 2018.10.02 06:00 수정 2018.10.02 06:40        최승근 기자

이랜드 이어 홈플러스도 지난달 정부 인가 획득…내년 2월 상장 목표

롯데도 리츠 사업 관심…백화점‧마트 등 점포 많고 핵심 상권에 다수 위치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리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 규제와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리츠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해 매장 점포 등 자산 가치가 큰 데다, 임대 수익을 통해 안정적으로 리츠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리츠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1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법인 설립에 대한 인가를 획득했다.

법인명은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 리츠)로 전국 80여개 매장 중 절반인 40여개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총 자산규모는 약 3조8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내년 2월 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사가 보유한 매장 40곳을 활용해 리츠 상장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홈플러스 매장 전경.ⓒ홈플러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6월 28일 야탑점, 평촌점, 일산점 등 뉴코아아울렛 3개점을 운용하는 리츠 법인 이리츠코크렙 상장을 완료했다. 상장 당시 자산은 5000억원 규모로 이랜드 측은 향후 추가로 2개 점포에 대해서도 리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리츠는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이익을 되돌려주는 투자회사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는 장기화되는 반면 부동산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형 빌딩이나 상가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리츠 상장 규정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모 리츠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존 부동산 투자 회사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서 이랜드와 홈플러스에 이어 유통공룡인 롯데도 조만간 리츠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백화점을 비롯해 마트와 아울렛 등 보유 매장 수가 많은 데다 다수의 점포가 서울 핵심 상권에 위치해 리츠 진출 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그룹 산하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리츠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 자산은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33개, 아울렛 24개, 마트 122개 등이다.

이들 점포 중에는 서울 명동, 강남, 잠실 등 핵심 상권 점포를 비롯해, 지방에서도 손에 꼽히는 중심가 매장이 즐비하다.

앞서 홈플러스나 이랜드에 비해 매장 수도 훨씬 많은 데다 상권 중요도 역시 높아 롯데가 리츠 시장에 진출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AMC가 탄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주요 사업계획 중 하나로 리츠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검토 단계이기 때문에 세부 사항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중국 마트 사업 매각 후 백화점을 비롯해 국내 점포의 수익성 개선과 자산효율화에 대한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수익이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리츠 사업에 나설 경우 규모는 물론 안정성 측면에서도 시장의 인정을 받기 수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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